![숙명여대 약학부 변준호 교수 [숙명여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409143702267d2326fc69c1451642.jpg&nmt=30)
연구팀은 기존 면역치료법이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작으로 인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암 수술 후에도 남아 있는 암세포와 면역억제 환경이 재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T-DCNPs(Tumor-Derived Dendritic Cell Membrane-Coated Nanoparticles)’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DC)의 막과 면역억제를 조절하는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β) 억제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나노입자다. 기존 치료제가 특정 암세포 항원(neoantigen)만을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과 달리, T-DCNPs는 수술로 제거한 암 조직에서 종양 항원을 직접 추출해 변이가 다양한 암세포까지 폭넓게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이 나노입자는 암세포 주변의 면역 환경을 조절해 면역억제 신호를 억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T-DCNPs를 투여한 경우 CD8+ T세포(세포독성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암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생존율이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변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종양 항원 특이적 면역 반응을 유도하면서도 면역억제 환경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T-DCNPs는 수술 후 암 재발 방지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암종의 면역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실제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펜실베니아대학 김동윤 박사,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이재우 교수, 서울대학교 최재현 연구원 및 오유경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