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건축학과 김세연, 이건희, 정현선 학생(사진 왼쪽부터) [삼육대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411551507287d2326fc69c1451642.jpg&nmt=30)
‘정림학생건축상’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2005년부터 매년 한국 사회와 밀접한 주제를 선정해 근미래의 도시와 건축을 상상하고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국 417개 팀이 지원했으며, 15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 중 5개 팀은 대상을, 10개 팀은 입선을 수상했으며, 별도로 2개 팀은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고고학자와 발명가’였다. 최근 공사비 폭등과 환경 문제로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는 ‘건물 다시 쓰기’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대거 건설된 건물들이 40년이 지나면서 새로운 용도로의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참가자들은 1980년대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고고학자처럼 기존 건물의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 발명가의 시선으로 새로운 건축적 해법을 제시해야 했다.
삼육대 학생팀은 ‘수유리 8-1=1’ 프로젝트를 출품했으며, 이 설계안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1980년대 주택 8채를 하나의 공동체 마을로 재구성하는 아이디어였다. 8채 중 가운데 한 채를 제거해 공동 마당을 만들고, 나머지 주택들을 연결해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주거유형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주택을 보존하면서도 공동체 개념을 유지하는 방식이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굴 과정에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돋보였으며, 공간의 가치를 깊이 탐구한 점이 높이 평가되어 대상과 발굴상을 함께 수여했다.
삼육대 학생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시 변화 속에서 80년대 주택이 지닌 가치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행위를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시의 흐름 속에서 공간의 의미를 고민하고,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건축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