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 등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 대로 반등했다.
특히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외식(3.1%)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수산물 가격 상승폭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3.3%), 고등어(16.1%), 마늘(24.9%), 달걀(6.0%), 빵(6.4%), 김치(14.2%), 라면(6.9%), 찹쌀(33.0%) 등도 높은 가격 상승폭을 나타냈다. 달걀은 3년 5개월 만에, 라면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마이너스(-2.3%)를 기록했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 가격은 10.6% 올랐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며 "원재료비가 인상, 환율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물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2%, 식품 이외 품목은 2.1%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여건,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면서 "민생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등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