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의 프롬프트’ 주제로 4일간 컨퍼런스·전시·오픈스튜디오 개최…국내외 융합예술 창·제작자 및 예술기업 등 4,031여 명 참여
- AI 시대 예술가 정체성, 창작 패러다임, 미래 생태계 등 폭넓은 담론 공유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4일간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국내외 융합예술 창·제작자, 예술기업 종사자, 연구자, 일반 시민 등 4,031여 명이 참석해 AI 기반 예술 융합 및 예술산업의 미래를 함께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예술가의 프롬프트(Artists’ Prompt)’를 주제로 컨퍼런스, 전시·오픈스튜디오, 피칭 어워즈,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AI 시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가져온 예술 생태계의 변화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며, 예술산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컨퍼런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첫째 날에는 ‘AI는 도구인가, 공동 창작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기조 발제로 포문을 열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인간과 기술의 창작 프로토콜, AI가 제시하는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기조 발제를 맡은 강이연 KAIST 석좌교수는 AI가 독립적 창작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소개했다. 강 교수는 AI를 창작자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의 근거로 독자적 창의성 부재, 윤리적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 등을 언급하는 한편, 인간 중심적 창의성 개념을 재고해야 한다는 반대 시각 또한 함께 제시했다.
이어 “AI 시대 창작자들은 인간만이 유일한 창작 주체인지에 대한 존재론적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술의 불투명성이 불러오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그 구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을 단순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창작자에게 필요함을 재차 역설했다.
둘째 날 컨퍼런스는 AI시대 예술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예술기업이 주목해야 할 변화의 흐름과 미래 전망, AI 기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AI를 매개로 한 K-아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며 예술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모색했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 샘 로튼(Sam Lawton)은 “AI 시대에는 ‘비진정성’에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며, “오히려 전통의 재조명, 인간성의 재강조가 나타나며 AI 예술에서도 인간적 감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날에는 아트코리아랩의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참여기업 8개사와 ‘대학연계 아트&테크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6개 팀이 결과물을 발표하는 피칭 어워즈가 열렸다.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기업 밀레니얼웍스는 AI 기술과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IP를 결합한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5억 원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해 큰 주목을 받았다.
식스도파민은 하이네켄 코리아와의 책임음주 캠페인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 및 MOU 체결을 이루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피크웍스가 수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대학연계 사업팀인 서강대학교 INKUDA와 UDN이 수상팀으로 선정돼 아트코리아랩 단기 공유오피스 입주 및 보육 기회를 얻게 됐다.
상시 운영된 창·제작 전시에서는 로렌스 렉(Lawrence Lek), 그레고리 차톤스키(Gregory Chatonsky), 볼드트론(BOLDTRON) 등 해외 주요 작가 작품과 아트코리아랩 지원을 통해 제작된 국내 작품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기어이의 <이머시브 궁>, 식스도파민의 <'너'로댄스> 등 VR 기반 체험 콘텐츠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와 함께 아트코리아랩 지원사업의 성과를 선보이는 사업화 전시, 입주 및 멤버십 기업 38개사가 참여한 오픈스튜디오, 그리고 인간의 신체를 AI의 소스로 활용한 클라우딕스 바네식스(Claudix Vanesix)의 개막 공연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역시 예비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예술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AI가 가져올 예술·기술 융합의 미래를 함께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앞으로도 예술기술 융합 분야의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혁신적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담론을 선도하는 역할 또한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jlee@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