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양 노동조합은 이번 협약이 최근 정치권이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철도 산업 통합’이나 ‘조직 합병’과는 전혀 무관함을 명확히 했다. 이번 MOU의 핵심은 조직의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노동조합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협약은 과거의 소모적인 투쟁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노동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양 노조는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철도 공공 서비스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양 노동조합은 주요 협력 과제로 ▲현장 중심의 합리적 노동운동 실천 ▲철도 안전 확보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국민 편익 제고 ▲청년·고령화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 ▲사회적 책임 중시하는 노동조합 문화 정착 등을 채택했다.
SR노동조합과 철도승무노동조합 관계자는 “노동조합 또한 시대의 변화를 외면할 수 없으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해결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MOU는 통합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각 조직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노동조합이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노동조합은 내부 권익 보호에만 머물지 않고, 국민과 사회에 책임을 지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불필요한 통합 논의와는 선을 긋고, 정례 협의를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무적 협력을 이어가며 변화된 모습을 행동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각 조직의 독립적 지위를 존중하면서도 노동운동의 질적 도약을 꾀하는 ‘제3의 협력 모델’로서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