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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인천시장 “수백 년 이어온 가문의 역사, 곧 인천의 역사”

송인호 기자

입력 2026-09-02 17:52

‘뿌리깊은 가문’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 신규 선정…300년간 연희동 터전 지켜
200년 이상 인천과 함께한 가문 발굴·보존…총 51개 가문으로 확대
박 시장 “인천의 소중한 문화자산…역사·이야기 발굴해 자긍심과 전통 가치 높일 것”

박찬대 인천시장이 2일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 뿌리깊은 가문 초청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인천시
박찬대 인천시장이 2일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 뿌리깊은 가문 초청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인천시
인천=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인천의 오늘을 만든 것은 도시의 급격한 성장만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한 곳에 터를 잡고 삶과 전통을 이어온 사람과 가문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지금의 인천을 만들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200년 이상 인천과 함께해 온 ‘뿌리깊은 가문’의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2일 샤펠드미앙에서 ‘인천 뿌리깊은 가문 감사패 수여 및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새롭게 선정된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 뿌리깊은 가문을 비롯한 29개 가문의 대표와 종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오랜 세월 인천의 역사와 함께해 온 가문들의 발자취와 지역 공동체 문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찬대 “가문의 역사가 곧 인천의 역사이자 문화자산”

박 시장은 이날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가문들의 역사를 단순한 한 집안의 기록을 넘어 인천의 정체성을 형성한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수백 년 동안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삶을 이어온 가문의 역사는 곧 인천의 역사이자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오랜 세월 인천의 전통과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다음 세대로 이어주신 뿌리깊은 가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가문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자긍심과 전통적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뿌리깊은 가문’은 인천에서 200년 이상 대를 이어 거주했거나 인천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 가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문화원 등의 추천을 받은 뒤 족보와 문헌 등 역사적 자료를 확인하고 관련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개발과 산업화 과정에서 자칫 잊힐 수 있는 지역의 생활사와 가문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2일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 뿌리깊은 가문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인천시
박찬대 인천시장이 2일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 뿌리깊은 가문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인천시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 300년간 연희동 지켜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은 약 300년 동안 인천에 정주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기여해 온 가문이다.

22세손 이중원(李重元)을 입향조로 김포군 사우리의 세거지에서 현재 인천 서해구 연희동으로 이거한 이후 연희동을 중심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대를 이어왔다.

현재도 김포지역 종친들과 시제와 종중회의, 족보 발간 등 주요 종중 행사를 함께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포시 감정동에는 가문의 충신 2인과 효자 7인, 절부 3인, 열녀 1인 등 6대에 걸친 13인의 정려를 모신 ‘연안이씨 13정려각’이 보존돼 있어 가문의 오랜 충효 정신과 전통을 보여준다.

지역사회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도 배출했다. 대한노인회 인천광역시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인천충효록』과 『인천지지』 등 여러 저서를 남기며 인천 향토사 연구에 기여한 고(故) 이훈익 선생을 비롯해 이훈갑 전 서구신문 발행인, 이훈국 전 서구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51개 ‘뿌리깊은 가문’…인천의 시간을 미래로 잇는다

연안이씨 장령공파 연희종중이 올해 새롭게 선정되면서 시가 지정한 뿌리깊은 가문은 모두 51개로 늘었다.

제주 고씨와 안동 권씨, 경주 김씨, 광산 김씨, 김해 김씨, 강화 노씨, 여흥 민씨, 밀양 박씨, 청송 심씨, 전주 이씨, 인천 이씨, 교동 인씨, 인천 채씨 등 다양한 성씨와 문중이 인천의 오랜 역사와 공동체의 맥을 이어온 가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는 뿌리깊은 가문 사업이 단순히 오래 거주한 가문을 선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대를 거쳐 축적된 지역의 생활사와 공동체 정신을 기록하고 이를 후대에 전달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개항과 산업화, 도시 확장을 거쳐 대한민국 대표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이면에는 수백 년 동안 삶의 터전을 지키며 지역공동체를 일궈온 시민들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이날 강조한 것도 ‘오래된 인천’의 가치를 ‘미래 인천’의 자산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일수록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51개 뿌리깊은 가문의 이야기는 인천의 과거를 기록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 도시의 정체성을 전하는 또 하나의 역사로 남게 됐다.

송인호 기자 sih31@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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