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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 08:20  |  산업

초고강도강판, 알루미늄보다 온실가스 배출 4배 적다

초고강도강판, 알루미늄보다 온실가스 배출 4배 적다
[비욘드포스트 김상호 기자]
차량 경량화를 위해 초고강도강판(AHSS)과 알루미늄 재질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라이프 사이클 전체로 보면 알루미늄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산 단계에서는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2일 포스코 공식미디어 채널인 포스코뉴스룸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재활용협회(SRI: Steel Recycling Institute)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차체 경량화: 라이프 사이클 온실가스 및 에너지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전과정평가(LCA) 전문가 패널의 검증을 거쳐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부합함이 확인됐다.

협회는 AHSS를 포함, 차체에 주로 쓰이는 다섯 가지 소재로 자동차를 경량화했을 때 예상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산출했다.

먼저 일반강으로 차량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이 차량의 한 부품의 무게를 100㎏로 보았다. 일반강 1㎏을 만들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1.9㎏이기 때문에, 100㎏짜리 부품 생산 과정에서 총 190㎏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볼 수 있다.

AHSS는 경량화 효과로 부품의 총 무게가 75㎏로 줄어들고 온실가스의 양은 일반강과 마찬가지로 1㎏당 1.9㎏였다. 부품 무게가 절감됐기 때문에 총 배출량은 143㎏이다.

알루미늄을 사용하면 부품의 무게는 67㎏으로 줄일 수 있어서 차체 경량화만 놓고 보면 알루미늄이 AHSS보다 우수하다. 하지만 알루미늄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당 8.9㎏에 달한다. AHSS의 4.7배에 달하는 수치다.

결국 알루미늄으로 차량을 경량화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596㎏로, AHSS보다 4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SRI는 AHSS와 알루미늄 두 소재를 비교하는 포괄적인 연구도 진행했다. 소재 생산 단계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 및 사용 단계(운전 단계),차량의 수명이 종료된 시점까지 아우르는 차량 수명주기, 즉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먼저 생산 단계를 살펴보니, AHSS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용 단계에서는 알루미늄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수명이 끝난 폐기 및 재활용 단계에서 역시 알루미늄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알루미늄 차량의 경우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워낙 크게 나타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을 놓고 봤을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이 AHSS 차량을 웃돌았다. 이 결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뿐 아니라 실험 대상이었던 다섯 차종에서 모두 같았다.

SRI는 "테스트된 모든 차종에서 AHSS 차량의 라이프 사이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알루미늄 차량보다 더 낮거나, 최소한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미국과 멕시코에 있는 600만대의 차량이 AHSS로 만들어진다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보다 무려 12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5만1800㎢의 숲이 정화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철이 다른 소재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자동차 제조에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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