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정액VOD 스트리밍 서비스인왓챠플레이(대표 박태훈)는 12일 최근 시청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 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의 주간 누적 시청분수가 한달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알라딘(2019)’이 19일 만에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그 원작이 된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려는 관객들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알라딘’은 ‘기생충’과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3위까지 밀렸다가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하루 만에 2위를 탈환하는 등 ‘역주행’을 펼치고 있다.
1992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 ‘알라딘’도 27년 만의 역주행 이다. 6월 첫 일주일 간(6월1~7일)사람들이 왓챠플레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본 누적 시청분수는 한달 전인 5월 첫 일주일 간(5월1~7일)보다 무려 12.1배나 증가했다. 5월 첫 일주일만 해도 ‘알라딘’은 왓챠플레이 인기 영화 순위 100위 바깥에 있었지만, 이달에는 왓챠플레이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1992년 개봉한 ‘알라딘’은 설화 모음인 <아라비안 나이트>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요술램프 이야기를 각색해 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미국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또 제6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2개 부문(주제가상,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을 받았다.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 등 각종 영상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칭)의 주된 이용자 층이 주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세대인 걸 고려하면,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개봉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세대들에게 뒤늦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젊은 영화팬들의 관심은 ‘알라딘’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잇달아 개봉했던 디즈니의 또다른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들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인 1989년 개봉한 ‘인어공주’는 왓챠플레이에서 이달 첫 주 누적 시청분수가 한달 전보다 5.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이온 킹(1994)’은 64.7%, ‘미녀와 야수(1991)’는 41.4% 증가했다. ‘알라딘’ 만큼은 아니지만 완연한 증가세다. 이 네 작품은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디즈니가 1990년대 이후 화려하게 부활하는 계기를 마련한 ‘디즈니 르네상스’ 4대 흥행작으로도 불린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