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참석보증금 10억원, 하루 전 납부…강남권 첫 진출 위해 ‘총력전’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조합이 시공자 선정 현장설명회 참석보증금으로 정한 10억원을 하루 전 미리 납부하면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가장 먼저 획득했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 195에 위치한 신반포18차 아파트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1층, 2개동, 182세대를 건립할 예정이며, 한강에 바로 인접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조합은 지난 19일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 ‘나라장터’를 통해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공고를 시작으로 절차를 본격화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신반포18차 재건축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50억원을 입찰 마감 전까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이 중 10억원을 현장설명회 참석 전까지 현금으로 미리 납부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일부 현장들은 현장설명회 때부터 입찰보증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입찰자격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입찰공고를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입찰문턱을 높여 시공사들의 참여율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경쟁을 최소화시켜 실질적으로는 조합원에게 불리한 조건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 같은 조건을 걸어 시공자 선정에 나섰는데, 현장설명회 단계부터 시공사들의 참여의지를 떨어뜨려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한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 안양 대동아아파트 재건축 등을 보면 그렇지 않은 현장들에 비해 사업조건이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신안빌라 재건축이 현장설명회 참석보증금을 걸어 유찰을 거듭한 뒤 H건설사와 수의계약으로 추진 중인데, 사업조건이 타 구역보다 떨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반포18차 재건축 역시 입찰의 문턱을 높여 진입장벽을 쳤지만 포스코건설은 현장설명회 참석보증금 10억원을 개최 하루 전인 27일 가장 먼저 납부함으로써 최고의 사업조건으로 입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신반포18차 재건축에 강한 수주의지를 보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인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최고의 아파트브랜드 ‘더샵’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유독 서울 강남권에서만 실적이 없어 한강변 랜드마크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다.
이러한 일환으로 포스코건설은 올해 말 강남구 신사동에 주택전시관의 건립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강남권 수주목표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강남권의 랜드마크는 곧 전국의 랜드마크다”며 “한강을 영구 조망할 수 있는 신반포18차 337동을 랜드마크로 건설해 포스코건설이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과 함께 신반포18차 재건축사업에 관심이 큰 D사와 L사의 현장설명회 참석보증금 납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신반포18차를 교두보로 ‘더샵’의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