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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싶으면 여지없이 해주는 홍대가 함께 있다.

입력 2019-08-14 03:07

사진=JTBC
사진=JTBC
[비욘드포스트 박명진 기자] 1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 2회에서 세 친구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는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먼저, 다큐멘터리는 대박났지만, 돈보다 훨씬 중요했던 남자친구 홍대(한준우)가 세상을 떠나고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오던 은정. 손맛이라고는 1도 없는 요리솜씨로 만든 도시락을 동생 효봉(윤지온)이 일하는 스튜디오에 가져갔고, 모두가 먹지도 뱉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렇게라도 일상을 환기시키려는 도전은 엉뚱하게도 가진 돈을 모두 기부하기로 한 결정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앞으로 어떤 파장을 가져올까. 뭐, 은정의 곁에는 모두가 미쳤다고 말할 때, “누가 이런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싶으면 여지없이 해주는” 홍대가 함께 있다.


물론 그녀에게만 보이지만.


스타 드라마 작가 혜정(백지원)의 보조작가로 일하며 날이 갈수록 생기를 잃어가던 진주.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가, 히스테릭한 짜증에도 절대 기죽지 않고 아무 말로 받아치며 꿋꿋하게 버텼다.


그러다 혜정과 함께 간 방송국에서 피디 범수(안재홍)를 만났다.


보자마자 하는 말이 "진주씨, 살쪘나 봐요?"인 근본도 재수도 없는 남자. 그는 혜정에게 대본이 "가슴이 폴짝폴짝 뛰지 않는다"며 프로젝트에서 빠지겠다는 말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던지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잔소리를 장전하려는 혜정의 말을 끊으며 "아아아아~ 충고 안 들어~"라며 귀를 막는 범수. 진주는 생각했다.


"와, 네가 이겼다. 모지리인데, 닮고 싶어."


10일 방송된 2화에서 재훈은 이른 새벽 서글픈 눈을 하고 치킨을 튀기며 첫 등장했다.


재훈은 한주에게 자신을 신입사원 추재훈이라 소개하면서도 슬픈 눈망울을 감추지 못했다.


한주가 “왜 슬퍼요?”라고 묻자 재훈은 “제가 사회 초년생, 첫 회사, 첫 출근인데 첫 임무가 셔터 자물쇠를 뽀개는 일이었습니다. 저 감옥 가는거 아니겠죠?”라며 신입사원다운 순수함을 드러내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불똥이 진주에게로 튀었다.


자신의 굴욕을 여지없이 목격해버린 진주에게 자존심이 상한 혜정이 티끌 같은 꼬투리를 잡아 진주를 해고한 것.


또다시 백수로 전락한 진주,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틈틈이 써서 공모전에 냈던 작품,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가 범수에게까지 들어갔고, 어수선하고 날 것 같지만 보다 보니 그녀의 대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던 범수는 결국 진주를 다시 방송국으로 불러 제안했다.


“나 그거 흥미롭던데. 가슴이 폴짝폴짝. 나랑 한번 해보는 거 어때요?”라고. 범수의 제안에 사고회로가 정지되어버린 진주, 나름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고르고 골라 뱉은 답은 “얼마 줘요?”였다.


이처럼 조금 모자라고 불안불안 하지만 어쨌든 드라마 때문에 재회한 진주와 범수. 이들의 앞날은 과연 꽃길일까, 혹은 덜덜거리는 비포장도로일까.

jb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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