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관련 ‘시크릿 부티크’가 첫 베일을 벗는, 45초 분량 ‘1차 티저’를 선보여 관심을 드높이고 있다.
과거 펜로즈 저택 쇠줄로 묶인 방문 앞에서 시작되는 영상은 방안에서 쓰러지는 휠체어 소리는 무시한 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젊은 김여옥(장미희)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긴다.
“이 집에 갓 온 너와 안주인인 나, 사람들이 누구 말을 믿을 것 같니?”라며 어린 장도영(정다은)을 협박하는 섬뜩한 김여옥의 모습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어두운 관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지난 3월 14일 일산 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시크릿 부티크’ 대본 리딩에는 관록의 배우들과 더불어 박형기 감독, 허선희 작가 및 제작진이 총출동, 첫 만남부터 심상찮은 몰입력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큰 박수로 사기를 끌어 올린 박형기 감독은 ‘여인의 향기’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김선아에게 장난기 어린 말투로 자칫 얼어붙을 수 있는 첫 리딩 현장을 부드럽게 리드하며 진지함 속에 은은한 미소를 선사, ‘시크릿 부티크’만의 팀워크를 다졌다.
박희본은 데오家 장녀이자, 데오재단 전무 겸 데오코스메틱 대표로 제니장이 성장함에 따라 열등감을 느끼며 적대시하는 데오家의 공주, 위예남 역을 맡아 말투 하나, 호흡 하나까지 섬세하게 체크하며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민시는 수많은 승부의 기록들을 무기로 상대의 수를 간파하는 천부적 감각을 지닌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 역으로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상 말미 ‘검은 욕망이 뒤섞이는 비밀의 장소’라는 문구 뒤 “이곳에서 다음은 없어, 무조건 지금 살아남아! 남을 속이고 짓밟아서라도”라는 제니장의 강렬한 엔딩 멘트가 드리워지면서, 검은 욕망이 숨 쉬는 곳 ‘시크릿 부티크’를 각인시켰다.
김재영은 신인답지 않은 호연으로 “역시 박형기 감독의 촉이 맞았다!”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제니장의 보육원 동기이자 제니장의 든든한 편인 J부티크 변호사 윤선우로 등장,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연민 가득한 말투로 양면의 감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은 데오家 장남이자 제니장으로 인해 후계구도 경쟁에 뛰어든 데오호텔 대표 위정혁 역으로 묵직하지만 비밀스런 카리스마를 펼쳐냈다.
jbd@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