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이야기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신세경이다.
해령이 함영군과 익평의 대화를 엿듣다 발각돼 하옥됐다.
해령의 하옥 소식에 예문관은 비상이 걸렸다.
사관이 잡혀간 희대의 사건에 예문관 사관들은 집단 파업을 결심했고, 궐내 입시는 물론 교지를 쓰는 일도 중단해 조정의 시계를 멈추게 했다.
이림은 이 사실을 허삼보(성지루 분)을 통해 곧장 전해들었다.
이림은 이태의 불같은 성정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바. 이에 당황을 감추지 못하며 "아바마마를 뵈러 가야겠다. 뭐라도 해야 한다."고 안절부절해 했다.
이림은 급기야 구해령이 사약을 받는 모습까지 상상, "내가 석고대죄라도 해야겠다"고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 굴었다.
해령은 어명을 어겼다는 연유로 옥사에 갇히게 돼 폭발적인 긴장감을 자아냈다.
두려움이 스치는 순간에도 끝까지 두 손에 꼭 쥔 사책은 해령이 사관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던 대목이기도. 이후 선배 민우원(이지훈)의 지부상소를 비롯해 예문관 사관들의 파업과 성균관 유생들의 호곡권당으로 어명은 거둬들여졌고, 해령 역시 옥사에서 풀려났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해령의 기습 볼 뽀뽀에 설렌 이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은 감정을 감추지 않았고, 해령은 그가 주고 간 찬합 속 검은콩으로 쓰인 '사랑 애(愛)'를 보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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