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개발 유상증자 형식 580억원에 M&A
연결기준 제외 부채감소 및 2대 주주 사업수익 기대
29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오크밸리 운영사 한솔개발의 유상증자 대금 580억원을 지불하고 경영권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27일 조영환 호텔HDC 대표이사를 HDC리조트(전 한솔개발)의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사명은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21일 신주인수방식으로 오크밸리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고, 이번에 580억원어치를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분 49.59%를 보유하면서 1대 주주가 됐다. 반면 신주를 찍어낸 한솔홀딩스는 한솔개발의 신주 1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44.53%를 유지해 2대주주로 남는다.
업계는 우선 이같은 그림이 나온 이유가 한솔그룹의 시급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솔홀딩스(당시 한솔개발 91.43%)는 이번 M&A를 통해 부담이던 한솔개발을 연결기준에서 아예 제외할 수 있게 된다. 즉, 지금까지 한솔개발이 안고 있던 연결기준 부채를 모두 덜어낼 수 있다.
회원제 골프장과 스키장의 입회보증금을 포함해 한솔개발 부채는 총 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한솔은 골프장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마저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한솔홀딩스는 이를 위해 한솔개발을 대상으로 앞서 6월 21일 무상감자를 통해 500억원, 자본금 유입, 아울러 이번 유상증자(109억원) 등 작년말 기준 부채 총계를 1564%에서 600%대까지 낮췄다.
또한 HDC리조트의 2대주주로 남으면서 한솔홀딩스는 HDC가 사업을 하면서 벌어오는 수익의 최대한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위치를 선점했다.
지난 6월 21일 한솔홀딩스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HDC산업개발 제3자배정 이외에도 신주인수계약에 의해 한솔개발이 짝어내는 신주 1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즉 지분 인수 후 한솔홀딩스는 한솔개발의 44.53%를 보유하게 돼 HDC현대산업개발(49.59%)과는 5.0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대주주로 꽉찬 지분율을 맞춰놓은 셈이다.
오크밸리의 수익성은 한솔의 기대 이상이다. 오크밸리는 HDC현대산업개발 신사업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 오크밸리는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골프 스키 중심의 레저시설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또 HDC리조트는 부티크 호텔, 아트 빌리지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포레스트 어드벤쳐 등 체험형 위락시설을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M&A는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득실이 맞았다. HDC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분할 이후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 레저산업 시설 개발과 임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솔은 자생하기 힘든 한솔개발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2대주주로 남아 오크밸리의 가치개선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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