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을 회수당학고 양심을 잃은 하립은 주변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변해 있었다.
영혼이 없어진 하립은 주변 사람들을 막 대하기 시작했다.
김이경에게는 “높이 날아오르려면 네 발목에 족쇄부터 풀어내. 구질구질한 과거 매달고 어떻게 올라갈래”라며 “위선 떨지 마. 너 혼자 희생놀이 하는 동안 네 오빠의 양심은? 엄마의 고통은? 이기적인 건 너야”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김이경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가족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음에도 하립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하립은 그토록 애틋하게 생각했던 루카와 예선아(최유송 분)에게도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루카가 자신의 아버지인 서동천을 꼭 한번 보고 싶다며 애절하게 매달렸지만, 하립은 “서동천은 널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떠나라고 윽박질렀다.
시호는 매 등장마다 웃음을 유발시키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씬스틸러로 활약해왔다.
이번 회에서는 멀어지는 하립과 서영에 대해 그 동안 시호가 느꼈을 서러운 감정들을 솔직하게 쏟아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립은 아들인 루카(송강 분)에게도 차갑게 말하며 몬테네그로로 돌아가라는 뜻을 전했다.
모태강에게 영혼을 회수당하기 전 루카가 걱정돼 서동천의 모습으로 병원을 찾기도 했던 하립. 루카는 그런 서동천을 봤고, 하립을 찾아가 “아빠가 보고 싶다”라면서 행방을 묻기도 했다.
악마와 인간의 영혼 계약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하립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영혼을 빼앗긴 하립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가 되어 폭주를 이어갔다.
모태강은 이를 ‘악의 구원’이라고 칭했다.
양심 때문에 망설이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해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악마에 의하면 하립은 이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 됐다.
하립을 두고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악마의 태도는 선과 악의 경계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양심과 이기심 사이를 오가는 ‘하립’은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복수심으로 인간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악마와 그 앞에 나타난 신의 전령들, 거듭 위기를 맞는 하립과 주변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는 다음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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