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만만찮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취업을 위해 상경했던 종우. 살인마들이 모여 사는 에덴 고시원에 입주해 매일매일 변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가 결국 지난 방송에서 내면의 폭력성마저 드러냈다.
그간 참아왔던 것이 무색하게 가위를 들고 홍남복(이중옥)을 위협하려 했고, 모두가 퇴근한 빈 사무실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수 박병민(감한종)의 키보드를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인 것.
그뿐만 아니라 PC방에서 시비가 붙은 무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더 이상 스스로 제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망가져버린 종우의 상태가 선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안절부절못하며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에게 석윤이 내민 건 놀랍게도 조폭 안희중(현봉식 분)의 지갑이었다.
돈도 꽤 들어있고, 주민등록증까지 그대로 꽂혀 있는 지갑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사람이 두고 갔다고 하기엔 수상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석윤에게 종우는 남의 일 신경쓰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이번 달 월급 받으면 바로 나가겠다며, 고시원에 거주하는 내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타인들을 욕했다.
타인들과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데 소리는 난다”는 4층을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 석윤에게 절대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종우는 누가 303호에 들어가려고 하거나, 문을 열려고 하는 걸 발견한다면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증거를 잡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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