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후보 30명, 사내후보 7명…11월 6일 마무리
문서, ’유력 사외후보 위주 비판‘…내부서 흘리는 듯

8일 업계에 따르면 KT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을 지난 6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KT가 자체적으로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뽑은 사내 후보자 7명을 더해 총 37명이 회장직을 놓고 ‘별들의 전쟁’을 치르게 된다.
내외부 차기 KT회장 후보들의 하마평이 오가는 가운데, 최근 KT 외부 후보인사를 대상으로 약력과 과거 행적 등이 적힌 문서들이 돌고 있다. 이 문서들에는 외부후보자 30명 가운데 유력한 후보 9명에 대한 정보 및 평가가 적혀있다.
문서의 인물은 노태석·김진홍·김태호·서정수·유영환·임헌문·이상훈·전인성·최두환 순으로 내용은 인물과 약력, 회장직 적합성, 과거행적, 동향 등을 다뤘다. 관련 내용에는 후보들의 자격이나 능력과 무관한 흠집내기식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
먼저 문서에 따르면 A 후보의 경우 “KT재직 시 인력관리실장으로서 마산고 후광으로 고속승진했으며 그로 인해 초급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석채 전 회장 취임 후 재계약에서 제외된다. 학연·지연에 의존하고 좌우된다. OOO 사람이라는 레이블이 한계”라고 평했다.
B 후보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 이외에 경험이 전무하고 시야가 협소해 비통신분야 등 성장을 끌어줄 회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한 기관 원장 선임과정에서 정치적 혜택을 받았고, 이번 정권 초반에 평가 하위로 조기사임을 준비하기더 했다”는 추정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C 후보 역시 장문의 비판적 내용이 기술돼 있다. “교수직(1년)을 제외하고는 전 경력을 KT에서 수행한 무선사업 전문가”라면서도 “KT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선사업의 오랜 경험 때문에 회장후보로 적절할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KT이와의 조직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전무하고 타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D 후보 역시 비난일색의 평가다.
‘기업경영을 했으나 통신기술전문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와 ‘이해집단의 장은 할 수 있으되 조직의 리더는 될 수 없다는 평’을 내렸다. “협력회사를 차린 뒤 매출을 전적으로 KT에 의존해는데, 회사를 매각한 다음 KT임원 (부사장)으로 입사한 것에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고, 이에 더해서 우월감과 아집으로 조직 내 화합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기술했다.
이번 문서와 관련지어 KT가 정권이 교체되면 수장이 바뀌는 등 외풍에 시달려온 만큼 이번 회장인선에 내부인원이 승진하려는 의도에서 외부 후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KT는 2009년 이석채 전 회장 선임 이후로 10년동안 외부인들이 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외부인사 후보들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등이 거론되고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표현명 전 KT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전해졌다.
후보로 거론되는 내부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사장급과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