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는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출입기자 송년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중점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무엇보다 수출 플러스 전환에 사활을 걸고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수출 품목을 소비재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로 분야로 확장하고, 디지털 서비스 교역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별·진출단계별로 다양하게 발생하는 애로를 조기 해소하고 시장기회를 중점 활용할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중요성이 강조된 소재·부품·장비 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 수출전문기업 육성사업’을 신설한다. 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수출 뿐 아니라 수입, 투자유치, M&A 등 다각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산업별로 코디네이터를 신설해 해외진출 지원체계를 혁신한다. 2019년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수출지원 서비스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별 코디네이터가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상시관리에 들어가는 촘촘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코트라는 "올해 초부터 수출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마케팅 사업 조기수행(상반기 60%)과 추경예산(168억원) 사업 추가 등 수출활력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전반적인 수출 감소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KOTRA 자체 역량 외에도 국내·외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수출지원 대상기업 수를 2만개사에서 3만개사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 수출기업수 10만개 이상 목표로 잡고 수출목표액도 220만 달러로 높여 잡았다.
전세계 조직 특성을 적극 활용해 세계 곳곳의 현장에 있는 기회와 수요를 발굴할 예정이다. 국내 지방특화산업과 연결한 사업으로 단기적 수출성과도 제고한다. 해외지역본부와 국내지원단 예산을 2019년 7억원, 9억원에서 2020년 33억원, 16억원으로 늘렸다.
'디지털 무역'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1100개 한국기업의 입점을 지원한다. 온라인 수출지원 분야를 소비재 중심에서 소재·부품·장비로 확장하고, 디지털 서비스 교역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수출지원사업에 온라인 기능을 접목해 수출기업의 비용을 경감하고 편의성을 제고한다. 지원기업 수도 대폭 확대한다.
코트라는 글로벌 가치사슬 체계가 재편되고 있는 세계 경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당 사업예산을 2019년 50억원에서 새해 93억원으로 증액했다. 지역별 기회요인을 분석해 GVC 지원기업 수도 2019년 1500개사에서 신년에는 3000개로 확대한다.
해외 지역별 기회요인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공급선 전환 움직임도 적극 공략한다. 단순부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수출, 공동 연구개발, 합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해외기업의 협력을 지원한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정부 간 산업·기술 협력을 통해 해당국 경제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한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절실해진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 수출전문기업 육성사업을 신설한다. 140억원 규모 예산을 편성해 300~5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체수입선 발굴을 비롯해 자체 제조능력 확보를 위한 전문인력 유치, M&A, 투자유치 사업도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는 맞춤형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따라 2020년에는 미래차부품, 스마트시티 등 6개 분야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코트라는 해외취업 지원 성과를 높이고 스타트업의 세계진출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해외취업 성과가 큰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대외협업도 늘릴 예정이다. 2020년 해외취업자 수 1150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타트업은 현지시장 안착을 위해 전 주기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글로벌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참여를 도모한다. 스타트업 성공사례 100건과 일자리 2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 사업과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창출 분야도 지원을 확대한다. 유턴사업 국내·외 조직을 늘리고 업종별 타겟 지역을 선정해 대외 협업을 추진한다. 유턴 유망기업 50개사를 발굴해 일자리를 175개 만든다는 목표다. 외투기업은 직접 채용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투자 애로와 고충을 선제 해소하는 등 동기부여에 나선다.
코트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출 지원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다. 2019년 마련한 빅데이터 플랫폼에 기반해 인공지능(AI) 시장 분석보고서 자동생성, 바이어 자동매칭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간 및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해외시장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범정부 ‘대외경제정보센터’ 포털도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별 코디네이터 제도를 2020년에 신설한다. 산업별로 지정된 코디가 기업의 니즈(needs)와 기초체력을 파악해 적합한 사업을 추천하고, 연중 관리하는 방식이다. 사업 최종성과에 대한 평가도 강화한다. 예산·인력에 비례한 목표를 부여하고 효율이 낮은 서비스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경자년의 '경(庚)'은 중국어 발음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2020년은 우리 수출이 다시 변화를 맞이해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2간지 중 첫 번째인 쥐의 날렵한 움직임처럼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서 뚫고 나아가는 새해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