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단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라는 자리에 무거움을 크게 느끼고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재직 중에는 단장 외 어떠한 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남 단장이 하나은행의 사외의사 제의를 거절한 셈이다.
남 단장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성을 다하겠다"며 "공수처가 순항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2월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나은행 측과 남 단장은 여론과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1952년 충북 영동 출생인 남 단장은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공직 생활을 이어가던 중 노무현 정부 시절 말기인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법제처장을 지냈다. 이후 남 단장은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공수처법 통과 이후 설립준비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남 단장이 과거 LG화학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경력이 있지만, 현 정권이 큰 부담을 지며 끌고 온 공수처 설립을 준비하는 막대한 소임을 맡은 와중에 금융그룹의 사외이사를 수락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현재 하나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채용비리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에 직면한 상황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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