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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병원, 기숙사 신축부지 변경 논란…도의회, 최적 후보지 제외했나?

입력 2020-03-25 15:28

최적후보지, 의회 승인과정 후보군서 탈락

(이천병원 앞 시위현장)
(이천병원 앞 시위현장)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기숙사 신축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청 및 도의회와 주민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최적의 기본 계획안이 있음에도 부지선정 과정에서 변경돼 최종 승인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기숙사 증축 사업 기본계획안이 진행 중이다

이는 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확대 운용하면서 간호인력 증가로 인한 기숙사 이용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5개 층에 약 300병상으로 확장하게 된다.

경기도의료원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천병원은 앞서 기숙사 신축을 위해 총 6곳의 건물이 들어설 위치를 설정해 경기도청에 제출했다. 이천병원은 애초 1안부터 6안까지의 후보군을 거쳐 병원 왼쪽 1층 대회의실 위로 증축하는 6안을 최적의 안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도청은 반대 민원이 제기됐다는 이유로 5안과 6안을 배제하고 1안~4안 만을 도의회에 제출해 관리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도의회는 3안은 지반이 약해 공사비 추가 부담이 우려된다는 사유를 들었고, 최종 1안을 선택했다.

이에 주민들은 의료원 측에 안건이 원안(1안~6안)대로 다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번 도안, 6번 도안)
(1번 도안, 6번 도안)
도·의회 측은 여전히 6안에서 1안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시원스런 답변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기숙사 위치가 응급실과 병원 일부까지 가리고 1차적으로 녹지의 상당부분을 없앨 것으로 추측되는 바 관련 사실에 대한 해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 2일 도측이 내건 보건복지국 정책과의 이천병원 기숙사 증축 사업 기본계획안에도 최초 위치는 장례식장 부근(6안)으로 명시돼 있다.

또 이곳에 5층 건물의 기숙사가 지어지면 인근의 상가 건물을 가리는 피해도 예상할 수 있다.

한 이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족들이 진료도 받고 입원도 하는 곳인데 쉴 곳이 없어지게 된다”며 “그나마 환자들이 햇볕도 쐴 수 있는 곳인데 그것을 밀고 기숙사를 지어놓는 것이 타당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는 이와 관련해 “축소되는 녹지 일부분은 병원 부지 내의 다른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며, 신축 기숙사는 인근상가 건물의 북쪽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일조권 등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답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장례식장(6번) 안에 대한 질의에 “장례식부지는 의회에서 기숙사와 맞지 않는다고 가장 먼저 후보군에서 제외시켰던 곳”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그는 “도는 안전행정전문위원회와 의회의 결정에 맞췄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의원장은 같은 질문에 ‘의회는 도청이 가지고 온 안건을 통과시켰다“이라며 ”도 보건의료정책과가 모든 실무를 결정한다”고 도 측과 상충하는 답변을 내놨다.

(2018년 11월 2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기숙사 증축 사업 기본계획안)
(2018년 11월 2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기숙사 증축 사업 기본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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