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공동으로 작성·공포한 ‘2019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TEC)’를 보면 지난해 9만7400개 수출기업의 수출실적이 총 541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0.3% 감소한 수준이다. 대기업 수출액은 3476억달러로 전년(4020억달러)보다 13.5% 쪼그라들었다. 무역통계를 기업 규모별로 나눠 각성하기 시작한 2016년(-7.9%)이후 3년만에 뒷걸음질졌다.
당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하락이 주 요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에는 대기업 수출액이 각각 19.6%, 5.9%의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재화의 성질별로 분류할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가 1971억달러로 전년대비 –18.3% 줄고, 석유화학 등이 포함된 원자재 수출도 전년대비 –9.8%의 감소폭을 보였다.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만 4.1%증가했다.
대기업 수출액을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이 3114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1년전(3584억달러)보다 13.1% 감소한 것이다.
대기업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무역집중도(상위 n개 기업이 전체 수출 기업에서 차지하는 정도) 역시 완화됐다.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4.6%로 2016년(33.9%)를 제외하면 2010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다.
상위 50대, 100대 이어 1000대 기업까지 넓혀 보면 무역집중도는 각각 57.4%, 63.9%, 82.6%로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무역집중도는 대기업 수출액이 증가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감소하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