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8%감소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등 무역의존도가 높고, 우리나라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비중이 높다.
실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수치가 빠지면서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은 53.1%(1~25일 기준) 큰 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16.3%), 석유제품(-15.8%), 섬유(-9.4%), 철강(-4.0%)등 대부분 품목이 부진했다.
산업부는 해당 물량에 대한 수출선을 미국과 EU 등으로 돌리면서 완충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의 대미국 수출은 81.2% 늘었고, EU와 아세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각각 78.2%, 19.9% 상승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미국과 아세안 수출이 각각 34.9%, 10.4% 증가했다. 차부품 수출도 미국과 EU에서 각각 2.1%, 8.5%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에 그쳐 코로나 19 우려에도 불구 상당부문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앞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늘어난 수출 대상국가 만큼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1~20일 기준 3월 수출액은 3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0% 많았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4.9% 늘었다. 미국(27.2%), 유럽연합(13.5%), 베트남(12.1%), 일본(30.5%), 홍콩(33.6%), 중동(18.3%)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증가분이 3월 21~31일에 들어서면서 상승분을 상쇄한 것이다. 이에 3월 말께부터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한 달 전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신규 계약이 이루어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금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수출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3월부터 중국 이외에 유럽과 미국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확산 속도나 정도 등 추이를 보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앞서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7개 정책금융기관은 무역금융을 전년 대비 28조1000억원 늘린 260조3000억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수입자 한도도 이달부터 10%씩 일괄 증액한다. 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한도도 최대 2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나 실장은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며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대책을 충실히 수립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