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20일부터 예술·건축 등 322개 대면실습 시작
상지대 20일 100여개 개시했다가 오후 중단 결정해
"학부모 걱정이 가장 컸다…방역에 협조하기로 결정"
"다음주 대면수업 시작" 대학 37개교…연기 가능성↑

하지만 정부가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5일까지 추가 연장하면서 대면수업 재개를 철회하는 경우도 나오는 등 대학가에는 긴장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 상지대학교는 지난 20일 실험·실습 대면수업 100여개를 재개하려다가 당일 교무위원회에서 논의 끝에 방침을 철회했다.
정대화 상지대 총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린이날(5월5일)까지는 최소한의 수준에서만 대면 실습을 진행하고,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여부를 보면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지대는 수업 특성상 도저히 원격수업이 불가능한 실험실습 10여개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해 왔다.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교육의 질 담보를 위해 대면수업 수를 늘리려다 우려가 높아졌다.
정 총장은 "수업 중 3~4%에 한해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그마저도 불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학생들의 의견도 팽팽했다"며 "특히 학부모들의 걱정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단국대도 지난 20일 죽전, 천안캠퍼스 총 4920개 교과목 가운데 322개 실험, 실습, 실기 교과목에 한해 대면강의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재개는 아니다. 12명이 정원인 발레 실기를 6명씩 두 그룹으로 분산하는가 하면, 대부분 강의가 3~5명이 듣는 수업이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 착석시 2m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이번에 재개한 수업들은)발레 기초실기와 같이 원격수업으로 전공을 대체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경우"라며 "원격강의가 기본이며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원격강의가 무기한 계속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코로나19가 약화되면서 대면수업 재개 시점을 조심스럽게 관망해 왔다. 학생들의 원격수업 불만에 등록금 환불 요구도 높아지고, 학사일정상 원격수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실험, 실습 등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등 대학 37개교(19.2%)가 오는 27일 대면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가장 많이 꼽은 '디데이'는 5월4일로 61개교(31.6%)가 계획 중이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함에 따라 상지대가 입장을 바꾼 것처럼 다른 대학들도 이를 미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지대 한 교수는 "비록 환자 수가 한 자리수로 내려왔지만, 선거도 있어서 혹시나 불씨가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