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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태영호, 지성호 세치 혀 조심해야… 국방위·정보위 들어가선 안 돼”

입력 2020-05-04 15:59

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후보가 지난 4월 10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태 후보와 면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후보가 지난 4월 10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태 후보와 면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진환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가짜 뉴스 유포로 혼란을 초래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자에게 강도 높은 충고를 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에게’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달 뒤면 임기를 마칠 낙선 의원이, 한 달 뒤 임기를 시작할 당선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다소 어쭙잖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두 당선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기에 펜을 든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번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말에 무게감이 더 실리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뭐든지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발언하려 욕심내지 않았나 싶다”며 국회의원이란 직무에 실리는 무게를 먼저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국회의원 선서문을 언급했다.

이 선서문에 비춰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 이상은 세 치 혀를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한민국이 두 당선인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칫 쉽게 뱉은 가짜뉴스로 인해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두 당선인이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어 두 당선인이 절대 ‘국방위’나 ‘정보위’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번 사건으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해 빠져야 하며, 미통당 지도부 역시 진정한 보수라면 두 위원을 배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은 마지막으로 “두 당선자의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믿겠다”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가로막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을 주는 의원이 되길 기대하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주장해온 태구민, 지성호 당선인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사진=김부겸 페이스북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주장해온 태구민, 지성호 당선인에게 쓴 소리를 남겼다. 사진=김부겸 페이스북


한편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강하게 주장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이날 각각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이들은 2일 김 위원장이 건재한 사실이 확인된 후 해명을 통해 사과 아닌 변명만 늘어놓아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당내외부의 압력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국민 여러분이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 당선인도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고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gbat05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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