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끝나자 일본 미쯔비시와 거래
매 분기마다 차입금 증가…수억원 이자비용 발생
아모레퍼시픽 실적과 차입금은 반비례
올 2분기 최대 규모 추가 차입금 예상

미쯔비시와의 거래는 지난 2018년 1분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갈등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던 이듬해부터로 의존도는 매년 커졌다. 매년 늘어난 거래금액은 올 2분기에 최대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Tibor+0.2%이자율로 14억엔(158억3000만원)을 도쿄 미쯔비시 은행으로부터 차입하며 이자 지불하고 있다.
◇ 사드 시기, 아모레퍼시픽 전범기업 미쯔비시와 커지는 차입거래
아모레퍼시픽이 미쯔비시와 거래한 시기는 중국의 사드 여파와 관계가 깊다.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도쿄 미쓰비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헸다고 공시를 낸 것은 2018년 1분기다. 당시는 중국의 사드 갈등 여파로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를 내주던 이듬해다.
차입액은 매분기마다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1분기에 5억엔(한화 50억700만원)을 0.59% 이자율로 빌린데 이어 2분기에는 6억8000만엔(69억원), 3분기에는 5억5000만엔(93억2000만원)을 같은 이자율로, 4분기에는 10억엔(101억3100만원)을 Tibor+0.45%이자율로 빌린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로 1분기에 Tibor+0.2% 이자율로 10억엔(102억8100만원), 2~3분기에 같은 이자율에 각 10억엔(107억3400만원)씩, 4분기에는 11억엔(116억9700만원)을 차입했다.
올 1분기에 Tibor+0.2%이자율로 14억엔(158억3000만원)까지 차입해 현재에 이른다.
‘Tobor’는 일본의 도쿄은행간 거래금리의 통칭을 말한다. 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간거래(LIBOR)의 도쿄판으로 도쿄금융시장에서 은행간 단기자금 거래시 적용되는 금리다. 최근 3년간 Tibor 3개월 금리가 0.05~0.07%사이를 변동하고 있었으므로 이율에 따라 계산하면 수억원이 최근 미쯔비시에 유출된 것이다.
국내 화장품업계를 선도하는 업체가 수많은 외국계 기업과 거래 할 수 있음에도 하필이면 전범기업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늘어나는 차입금에 급강하한 실적…‘오비이락’?
주목할 만한 점은 미쯔비씨에 차입하는 금액이 기간에 비례 상승하면서 대신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떨어졌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7315억원→5495억원→4982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895억원→3763억원→282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쇼크로 이어져 영업이익은 역시 6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8% 감소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쪼그라들었다.
공교롭게도 업계 1위가 된 LG생건의 경우에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3.9%, 13.2%, 13.9%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1조8964억원,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 역시 각각 3.6%, 3.8% 증가한 3337억원, 2342억원을 기록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멀찌감치 거리를 뒀다.
LG생건에 비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3월 초부터 중국 현지 코로나 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온라인 위주 확장품 수요 회복이 감지되고 있으나 국가 간 입국 제한 조치강화로 국내·내 면세 채널 수요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동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발생시켰던 면세 채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주가 상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쇼크에 따라 2분기 이후 추가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이 현재까지 차입한 최대 규모의 미쯔비시은행 으로부터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미쯔비씨는 일본의 대표적 전범기업으로 강제 연행한 조선인의 노동력을 사용해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수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당시 미쯔비시가 주로 생산한 제품이 가미카제 폭격기였다. 현재도 극우 성향 왜곡 교과서 ‘제국주의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단체와 정치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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