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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신경전…朴의장 "어떤 경우에도 내일 본회의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20-06-11 15:21

"시간 끌기" vs "양보도 힘이 있어야"
與 "결과 뻔히 예측됨에도 고집, 현명치 못한 태도"
野 "상임위원장 배정 정리돼야 위원 선출 가능하다"
회동서 이견 못 좁혀…오늘 비공개 협상 이어가기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여야가 11일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박 의장도 기존에 제시했던 마지노선을 재차 확인했다.

먼저 박 의장은 "몇 차례 대화해 본 것을 종합해보니 한 치의 양보가 없다"며 "이제 양당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도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두 노력해서 서로가 양보하는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 있어도 내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양당이 합의하면 가장 좋은데 합의도, 진척도 없는 상태"라며 "양보는 양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그 양보는 힘이 있어야지, 힘없는 사람이 양보할 순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내일 의장이 본회의 한다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아무리 선의를 갖고 협력한다 해도 명단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상임위원장 배정이 정리돼야 위원 선출이 가능하다. 상임위가 (배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원장 선출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21대 국회) 4년 룰 정하는 것이고, 외국 같은 경우 협치 룰 정하는 데 6개월도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늦은 것 같지만 늦은 것이 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잘못된 관행을 가지고 국회 개원을, 국회 운영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런 사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을 못 하겠다는 건 여전히 시간 끌어서 협상 결과 바꾸려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며 "현명하지 못한 태도와 자세는 결과가 뻔히 예측됨에도 고집 피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원구성 관련해 누차 의석 구조를 설명했다. 결과가 뻔히 보인다"며 "그에 입각해 현명하게 협상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마치 상임위 배정표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지연하는 것처럼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며 "상임위원장을 알아야 배정을 하는 건데 그거 없이 어떻게 배정하나 방법 좀 알려달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조건은 민주당과 똑같다. 일단 제출하고 다음에 합의됐을 때 조정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뽑으려면 그 상임위에서 뽑아야 하는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다소 감정이 격해지자 박 의장은 "의장으로서는 국회법이 정한 시한 지나면서까지 협상할 기회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방을 끊고 협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양당은 40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도 한 치의 이견도 좁히지 못했다. 다만 협상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이날 비공개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의장 주재는 아니고 원내수석부대표끼리, 원내대표끼리 회동하기로 했다"며 "그리고 의장은 회동에서 두당 원내 지도부에게 '21대 국회 개원식을 열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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