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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시장내주고 5G 네트워크 칩셋 제조 삼성에 맡기나

입력 2020-06-16 12:3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중국에 압박을 넣고 있는 미국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가 5G칩셋의 수요가 다급해졌다. 삼성전자에 칩셋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해회 IT전문 매체 폰아레나, IT와이어, 중국 기즈모차이나 등은 화웨이와 삼성이 5G기지국용 AP와 5G 스마트폰용 AP공급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삼성과 화웨이는 5G 네트워킹 장비 사업을 위해 고급 칩을 제조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대가로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의 일부를 삼성에 양도하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가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양보가 좋은 해결책"이라고 관측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화웨이는 대만 TSMC와의 기존 공급을 통해 5nm Kirin 1020 칩셋을 생산해 메이트40과 메이트40 Pro폰을 모두 생산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공급사를 물색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새로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기즈모차이나는 폰아레나와 마찬가지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희생시켜 통신사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삼성이 화웨이가 5G 기지국 칩셋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네덜란드 회사 ASL에서 만든 EUV(Extreme Ultra-Volar) 리토그래피 머신을 사용하여 7nm 칩셋을 제조하고 있고, 일본에서 온 기계를 사용한다"며 "미국 기반 기술이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화웨이에 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기업 SMIC에 일부 사업을 맡겼지만, 공정이 14nm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결국 삼성에 손을 내밀 것이란 이유 중의 하나로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과 소문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 매체 신쯔쉰(芯智訊)은 해당 보도들에 대해 "화웨이에게 휴대전화 사업은 여전히 강력한 현금흐름과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도 "5G 기술에 이어 올해 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화웨이의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다양한 소문과 전망들이 나오는 중"이라며 "화웨이가 삼성에게 5G 칩 제조를 의뢰하거나 스마트폰 프로세서 구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론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달 15일 미국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자국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화웨이에 대한 기존의 25% 최소기준 규정에 추가로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에도 나서면서 화웨이는 당장 수급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는 화웨이가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 인텔·퀄컴·ARM 등 반도체 유력 회사와 거래가 중단된 화웨이는 그동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로부터 부품을 조달했지만 이마저도 더는 어렵게 됐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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