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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사퇴 후 복귀 여부 통합당 안팎 주목

입력 2020-06-17 09:33

김종인 등 당내 만류로 재신임…복귀 가능성
"리더십 훼손 분명…복귀해도 실익 없을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귀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원내 투쟁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대한 총책임을 지고 지난 15일 전격 사퇴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안팎에선 유임 기류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 당장 원내 지도부 공백 장기화라는 악재는 피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뒤로 하고 시점을 예단할 순 없지만 다시 원내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국이 중대한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명간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 안에서도 여당에 끌려다니는 일방적인 원 구성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한 만큼 남은 상임위장을 선출하는 19일 본회의가 끝난 다음에 복귀 시점이 결정될 수도 있다.

원내 사령탑에 오른 지 약 40일 만의 사임으로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린 '주호영 리더십'은 결과적으로 일부 흠집은 갔지만, '거여(巨與) 독주'를 상대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대안 부재론을 등에 업고 역으로 존재감을 더 인정받고 있다.

통합당의 최고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를 만류한 점도 현 원내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 사퇴로 인한 재신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묻는 질문에도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협상하고 하느라고 얼굴도 상당히 상한 것 같고 본인도 쉬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서 내가 며칠 쉬라고 했다"고 전했다.

15일 비공개 중진 회동에서도 원내대표 유임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많은 중진의원들께서 주호영 대표가 당에서 다시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많이 말씀해주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당 중진들이 나서 '주호영 유임'에 거의 한목소리를 내면서 주 원내대표 리더십에도 다시 한 번 힘이 실리게 됐다.

만약 주 원내대표가 당무 복귀를 염두에 둔다면 상임위 강제 배정 등 원내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여진다. 주 원내대표는 사퇴→재신임→당무복귀→상임위 사보임→상임위 참여→원내투쟁 수순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수도 있다.

통합당 내에도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상임위 복귀를 주장하는 의견들이 하나둘씩 제기되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때가 되면 상임위에 들어가서 일로써 우리의 역할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상임위 복귀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15일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심만리' 정례 토론회 후 브리핑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리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소통이 안 돼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상임위에서 역할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4선 김기현 의원은 "지금 우리는 전대미문의 경제 충격과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에 따른 긴장 고조로 중대위기에 처한 상태다. 경제도 안보도 무능한 정권 탓에 모두 벼랑 끝 위기에 몰려 있다"며 "이제 우리의 의지와 진심을 국민들께 충분히 전달했으니, 국민만 바라보고 이젠 각 상임위로 들어가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상임위 배정을 제안했다.

다만 영남의 한 3선 의원은 "민주당이 버젓이 의회독재를 하겠다고 상임위 선출을 강행했는데 현 시점에서 상임위에 들어가는 건 민주당에 협조하겠다는 것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통합당은 지금 상임위 참여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당 한편에선 주 원내대표의 복귀 시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비관론도 없지 않다.

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만큼 다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압도적인 여대야소(與大野小) 판을 깨기에는 한계가 있어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주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제1야당의 원내수장으로서 큰 실익이 없어 더 이상 당직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3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라지만 실제 의원들의 바람대로 원내대표직에 복귀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며 "현재로선 원내대표 복귀 여부는 물론 언제 복귀할지 시점도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이미 상처가 났고 원 구성 협상도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시 복귀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시점에서 원내대표 교체를 논하는 것은 안 될 말이지만, 솔직히 상처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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