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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주민 당권 도전…'이낙연 vs 김부겸' 양강에서 3파전으로

입력 2020-07-22 08:02

47세 재선의 당대표 도전 이례적…전대 '새바람' 기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민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기존 '이낙연 대(對) 김부겸'의 경쟁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47세에 재선인 박 최고위원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86세대인 두 경쟁자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인지 주목된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시대를 교체하는 첫 번째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자 전환의 시대다. 발맞춰 전환하지 못하면 위기 극복도 없다"면서 '새 시대'에 방점을 찍었다.

박 최고위원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며 "당은 청년, 노동, 여성, 환경, 안전 등이 우리 사회에서 무시되지 않고 제대로 시민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당초 민주당의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5선)·홍영표(4선)·우원식(4선) 의원과 김부겸(4선) 전 의원 간 4자 구도로 출발했다가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줄줄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대(對) 김부겸'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일(20~21일)에 접어들면서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듯 했지만 박 최고위원이 전격 출마함에 따라 민주당 당권 레이스는 3자 구도로 급격한 재편을 맞게 됐다.

박 최고위원은 기존 당권 주자인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안정적인 당 운영만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당 대표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권 레이스가 양자 구도로 굳어진 상태에서 출마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겠냐는 주변의 걱정도 많아 고심이 길어졌다고 한다.

박 최고위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본격적으로 고민한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주 전부터 고민을 했다"며 "전당대회가 무난하게 안정적으로 치뤄지면 저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당을 둘러싸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고 새로운 도전과 비전,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나와서 전당대회에 활력을 주고 당의 미래에도 많은 고민과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최고위원의 막판 가세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최고위원이 40대에, 그것도 재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대표에 도전한 것을 놓고 전당대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젊은 지지층의 이탈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박 최고위원이 상대적으로 젊은 당 대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청년층 이슈를 띄워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박 최고위원도 기존 두 후보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 키워드를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전환의 시대다. 새롭게 전환되는 사회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청년층 지지율 하락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청년들에게 흔히 투자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미래가 있다. 청년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밝힌다는 마인드로 청년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2016년 당선 후 4년 만에 당 대표에 도전한 박 최고위원이 여당의 대권 잠룡 틈바구니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4년이라는 정치 경력을 통해서 배운 것도 있었고 제가 가진 사회적 나이나 경험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민의 깊이가 판단 기준이 돼야지 단지 시간의 길이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친문계(친문재인계)인 박 최고위원이 출마한 것 자체가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계 그룹의 표심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지 않은 가운데 박 최고위원 출마에 따른 친문 표심 분산이 당권 경쟁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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