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최근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M&A 무산가능성을 두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플랜B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일단 채권단 관리체제로 국유화한 뒤 업황에 개선될 경우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 영구채 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6.9%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하지만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채권단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채권단이 ‘통매각’원칙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을 각각 나눠파는 ‘분리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이를 실행해도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다.
HDC현산이 발을 빼면 채권단은 운영자금을 투입하면서 아시아나를 채권단 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후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을 통해 적당한 시기에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당장 매수자가 없어 국유화를 택할 확률이 높다는 견해다.
전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해 플랜B로 매각절차가 옮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단은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현재 HDC현산의 실사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최대한 딜을 이어가기에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HDC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대 이번 재실사요청이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많다. 이를 두고 HDC 현산이 인수포기를 염두에 두고 계약금 2500억 소송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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