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조합에 따르면 10년 넘게 일을 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소송 1, 2심에서 승소하고 법원으로부터 현대위아의 직접고용 판결을 받았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을 앞둔 시점이다.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이같이 농성을 벌이게 된 이유는 회사가 ‘이들을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의 1, 2심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온갖 회유·압박으로 사내하청 비정규직들에게 “소송을 포기하고 자회사로 갈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올해 안으로 대법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접고용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모두 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공장 발령은 사실상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하는 ‘해고’라고 노동자들 가운데 알려졌다. 평택지회 관계자는 “구형 봉고차 엔진을 만드는 울산공장에서 필요한 인원은 약 20명정도”라며 이곳에 120명 가량 보내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위아는 정규직화 소송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10일부터 평택 2공장에 이어 1공장 조합원들까지 울산으로 츨근하라는 부당전보를 발령한 상태라고 노동조합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80일 동안 평택공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당전보를 거부하기 위해서 출근투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수석본부장은 연대 발언에서 "우리가 정규직이 되고자 하는 게 돈 몇 푼 더 받자고 하는 것이냐?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인격체로서 동일한 근로조건과 인격적 대우를 요구 하는 게 아니냐"며 투쟁의 정당성을 얘기했다.
한편,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들이 농성을 시작한 현대위아 평택 1공장은 현재 신규투자를 받고 설비를 개선하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재개는 올해 9월쯤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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