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계 안쪽 4.2미터, 노동부 2.15미터 바같쪽 추락 검찰 기소
강은미, 부산지방노동청에 재조사 촉구
![[국감] 경동건설 추락사고 유족, 사고원인 못 찾아…노동부·경찰·공단 모두 ‘제각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1514484208354c5c1bde20921814418485.jpg&nmt=30)
작년 10월 경동건설(주)이 시공하는 ‘문현동 리인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도급업체(제이엠건설(주)) 소속 노동자가 옹벽에 설치된 비계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치료 중 사망했다.
경동건설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사망원인은 ‘약 2미터 높이에서 수직사다리 이용 중 추락’으로 거의 비슷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사망원인에 대해 안전난간 외측으로 나와 사다리를 이용하여 내려오던 과정에서 몸을 내민 상태에서(비계 바같쪽) 사다리를 밟는 순간 몸의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추락 높이는 3.8미터다.
반면 부산지방경찰청은 발판이 없는 2단 비계 위에서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 없이 그라인더로 철심제거 작업을 하던 중 4.2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봤다. 비계에서 옹벽쪽 안쪽 추락으로 추정한 것이다.
경찰과 노동청이 모두 검찰에 기소한 상태이지만 조사결과가 달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감] 경동건설 추락사고 유족, 사고원인 못 찾아…노동부·경찰·공단 모두 ‘제각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1515120302188c5c1bde20921814418485.jpg&nmt=30)
추락사가 있은 지 하루만에 안전조치를 갖춘 현장으로 둔갑한 것도 사고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강은미 의원은 “작년 10월 30일 사고일 다음 날인 11월 1일 단 하루 동안 현장 조사 실시 후 11월 2일 비계의 위치를 옹벽 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안전조치가 이루어졌다”며, “1일에 이어 3일 현장을 방문한 유족 입장에서 늘어진 폴리스 라인, 하루 만에 안전조치로 바뀐 현장, 제각각인 조사결과에 어느 누가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고 허술한 조사와 관리미비를 비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아들 정모씨는 “구급대원을 통해 아버지 작업복이 심하게 찢어져 있다고 들었고, 사망 당시 안전모를 썼음에도 아버지 머리엔 5~6cm, 12~14cm 뇌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자상이 있었다”며 경동건설과 관련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2016년부터 2020년 6월 경동건설 산업재해 발생을 보면 총 39건으로 떨어짐이 41%(16건), 부딪힘 15.4%(6건), 넘어짐 12.8%(5건) 등으로 확인되었고, 2017년부터 2019년 산재보험료를 9억 5000여만원이었다. 특히 작년 추락 사고 이후 올해 4월에도 추락으로 인한 산업재해가(부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강은미 의원은 15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를 통해 ‘단 하루면 안전조치가 이루어지는데 목숨과 비용을 바꿔 노동자를 죽음으로 떠민 격’이라며 ‘평소 재해자는 중학교 2학년 막내 딸 졸업 때까지라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한 현장사진을 매일 가족에게 보냈다. 한 분의 소중한 꿈이 비용에 무참히 무너졌다.’며 원점으로 돌리고 재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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