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이후에도 LCD생산을 지속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만 LCD를 생산하려고 했다. BOE·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정부지원으로 저가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LCD를 생산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세계시장에서 LCD TV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휠씬 늘었고 LCD 패널의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19로 집콕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TV판매가 급증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15달러였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올 4분기에 178달러로 5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따랐다. 그렇게 되면 수급의 주도권을 쥔 중국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기한을 내년 3월까지 한차례 연장했고, 최근 3월이후 연장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생산 연장에는 삼성전자의 요청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삼성전자는 내년도 주력 TV제품인 미니LED TV 패널을 중국업체 쪽에서 알아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 LED 패널은 LCD패널과 같은 패널이지만 백라이트유닛(BLU) 작은 LED 칩들을 대량 탑재하여 명암비와 휘도를 크게 개선시킨 제품이다. 내년 미니LED TV는 총 400만대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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