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ad
ad

HOME  >  정책·지자체

[날씨] 광주·전남 '한 달째 폭염' 인명·재산 피해 속출

입력 2021-08-08 09:04

7월1일 첫 특보…광주·전남 온열질환자 115명 중 1명 숨져
닭·오리 등 3만7749마리 폐사…양식어장 고수온 추정 피해

폭염 특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시민들이 바쁜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시민들이 바쁜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뉴시스> 한 달간 이어진 폭염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온열질환자와 축산·양식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상수원지와 농업 용수 공급용 댐 저수율이 줄었고, 냉방 전력 수요도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 여름 광주와 전남에 첫 폭염특보는 지난달 1일 발령됐다. 이후 한 달 가까이 국지성 호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해제·완화와 강화를 되풀이하며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첫 발령일인 7월1일부터 전날까지 폭염특보 누적 일수는 32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7월1일~8월7일) 10일에 비해 3배를 웃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27명이며 이 중 1명은 치료 도중 숨졌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온열환자 86명이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전남에선 축산농가 109곳에서 3만7749마리가 폐사했다. 가축 별로는 닭 2만7081마리, 오리 2130마리, 돼지 838마리, 기타 7700마리 등이다.

시·군 별로는 영암군이 9032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곡성 7001마리, 함평 6587마리 등이다. 광주는 아직까지 집계된 폐사 피해가 없다.

현재 확인된 축산 피해 현황은 가축재해 보험 신고 접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실제 피해는 잠정 집계치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어류 피해도 발생했다. 완도·여수 등 양식어장 10곳에서 넙치·우럭 15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전남도·국립수산과학원 합동 조사를 통해 자세한 원인이 규명되겠지만, 고수온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첫 고수온 특보 발령은 7월15일로 지난해 첫 발령 시점(8월 14일)보다 한 달 가량 앞섰다. 현재 함평만·득량만·남해 내만 연안에는 고수온 경보가, 가막만 내측·신안 흑산 일대엔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농작물 고사 등 피해는 아직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 무더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가을철 수확 작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우려된다.

소낙비가 잦지만 국지성 호우에 그쳐 상수원·농업용 저수지 저수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역 수돗물 용수처인 광역상수도 수원지 6개댐(섬진강·주암본댐·주암조절지·장흥·평림·수어)의 저수율은 한 달 전보다 줄었다.

전날 기준 수원지별 저수율은 섬진강댐 35.8%, 주암댐 62.5%, 주암 조절지 64.7%, 장흥댐 72.6%, 평림댐 72.4%, 수어댐 59.4%다. 주암 조절지를 제외한 5개 수원지 모두 지난달 7일보다 저수율이 줄었다. 특히 수어댐은 3분의 2 수준으로 저수량이 줄었다.

다만 동복수원지의 저수율은 한 달간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4대호(광주·나주·장성·담양호)의 저수율도 떨어졌다.

현재 저수율은 ▲광주호 61.1% ▲나주호 75.3% ▲장성호 42.9% ▲담양호 49.9% 이다. 평년 대비 각각 75.8%, 146.2%, 73%, 89.7% 수준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남 내 농업저수지 1053곳의 저수율은 67.3%다. 지난해 저수율(92.3%)과 비교해 크게 밑돌고, 평년 대비 108.7%로 '턱걸이' 수준이다.

전력 수요도 증가세다. 올해 6월 광주·전남 전력 사용량은 336만1852㎿h로, 2019년 310만3139㎿h과 2020년 304만6796㎿h보다 많았다.

올해 7~8월 전력 사용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냉방 수요가 더 급증하는 만큼 증가세가 확연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철 전력 최대 부하량도 지난해 기록을 벌써 뛰어넘었다. 올 여름 최대 부하량은 잠정 6193만㎿(7월28일 오후 8시)로, 지난해 6047㎿(8월20일 오후 8시)를 크게 웃돈다.

전력거래소는 폭염·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주의보 발령 지역인 목포·무안·신안·영광·완도 등을 제외한 전남 17개 시·군과 광주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