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천시 등 경기 8개 시·군 25개 농가 재배

제주도를 비롯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귤이 기후변화 등으로 재배지가 점차 북상, 경기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8개 시·군 25개 농가 6.54㏊에서 감귤류를 재배하고 있다.
광주 10곳, 평택 5곳, 안성 4곳, 시흥 2곳, 화성 1곳, 이천 1곳, 여주 1곳 등 경기 남부뿐 아니라 북부인 파주(1곳)에서도 감귤, 황금향, 천혜향, 한라봉, 레드향 등 다양한 감귤류를 재배한다.
각 시·군은 기후온난화에 대응하고, 지역 적응 및 특산화가 가능한 아열대 과수를 육성해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힘써왔다. 도내 귤 농가 25곳 가운데 10곳이 있는 광주시의 경우 2018~2019년 '감귤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광주시는 감귤연구회를 중심으로 8농가 1.2㏊의 하우스감귤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감귤 신품종 확대보급, 재배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지원, 농가 맞춤형 전문컨설팅 등을 통해 안정적 생산 에 들어갔다.
지난해 8농가 가운데 3곳에서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은 신품종 하우스감귤을 처음 수확했다. 올해는 4농가에서 감귤을 수확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된 하우스감귤은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가 육성한 '하례조생' 품종이 대부분이다. 현장 체험과 직거래 판매를 위해 숙기가 빠르고 과피색이 다른 품종도 재배한다.
광주시는 올해 '팔당애(愛)감귤'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광주감귤 홍보에 힘쓸 예정이다.
최근 광주시 퇴촌면 사이에치농원에서는 어린이들의 귤 따기 체험이 한창이다. 2018년 '감귤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에 참여한 함병식 사에이치농원 대표는 가족들과 함께 약 2000㎡에 귤나무 300그루 정도를 키우고 있다.
3중보온 비닐하우스에서 봄·여름은 생육비대와 열과방지를 위해 차광시설·환기팬 등으로 30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한다. 겨울에는 냉해 예방을 위해 전열온풍기 등 보온장치로 1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한다.
함 대표의 농원은 지난해 첫 수확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하고 있다. 아직 수확량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귤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한 달 반 정도 수확할 예정이다.
함 대표는 "온난화로 이젠 중부지방에서도 귤 농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시작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에서만 재배하던 귤을 이제 수도권에서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재배하는 감귤은 토질, 일교차 등 여건이 좋아 제주도 귤에 비해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민들도 직접 체험을 하고, 귤이 맛있다는 말을 많이 해 준다. 가까운 곳에서 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경기도뿐 아니라 경북 영주 레드향·한라봉, 전북 정읍 레드향, 전북 익산 감귤, 충남 태안 황금향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감귤류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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