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문화사 간. 최한수 저.
![[화제의 신간] 최한수 저자 '그리스 신화와 종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0811415711836cf2d78c68img0.jpg&nmt=30)
찬란한 문명의 유적과 신화, 종교, 철학, 문학이 생성되고 꽃피운 곳 그리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그리스의 종교는 기독교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경전은 신화가 되었으며 이는 다시 문학의 창조적 모델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와 신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 고대문명의 핵심을 이루는 그리스 종교에 대한 고찰, 그리스 종교의 신으로 숭배되던 신화의 주인공 300~400여 신들의 기원, 그리고 신화의 생성발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리스 종교가 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즉 그리스 종교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잊혀진 종교이지만, 그리스 종교와 신화는 그리스인들의 신앙과 문화가 녹아난 경전이자, 삶의 역사, 철학, 문학이라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분석틀이기도 한 그리스 종교는 신석기 시대에 발생하여 로마의 기독교가 그리스 종교를 말살할 때까지 그리스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의 종교였다. 특히 그리스 종교가 다신교이며 단일 종교라는 이중적 특성을 갖고 있어 종교의식 역시 다양한 형태를 보였고, 이 역시 신화와 연결되어 다양한 문화와 문학 등을 꽃 피우는 역할을 했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를 종교의 경전으로 보고, 그리스 종교의 정치사회 및 신앙으로서의 기능과 특히 종교의식의 일환이었던 축제에 대해 현실감 있게 재연하여 기술한다. 여기에 덧붙여 이전 그리스 종교의 의식과 관련된 용어들을 당시 시대의 그리스 용어를 통해 설명하며 이 용어들의 어원과 의미 그리고 기독교와의 관련성을 추적한다.
그리고 그리스 신들의 이름과 유럽의 지명, 삶의 용어가 관련되어 있음을 참고해 그리스 신들의 뿌리와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현대와 연관성을 추적한다. 역사학자 카(E. H. Carr)는 역사적 현상과 역사와 인식의 상호주의를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카의 주장처럼 그리스 신화에는 역사가 담겨있고 역사에는 신화가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신화와 종교가 한 국가, 혹은 유럽 문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