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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가혹한 빚…한은 "청년층·자영업자 취약차주 부실위험 더 커져"

뉴시스 기자

입력 2022-03-24 15: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한국은행은 청년층, 자영업자 취약차주들의 부실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들의 가계대출 현황과 잠재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 6.0%, 대출잔액 기준 5.0%였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뜻한다.

전체 중 취약 차주의 비중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20∼30 청년층의 경우 전체 중 6.6%가 취약차주로 다른 연령층의 평균(5.8%)을 웃돌았다. 또한 이들의 연체율도 다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이들의 지난해 1/4분기 말 연체율은 5.0%였는데, 지난해 말엔 5.8%로 상승했다.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 대출잔액 기준 각각 12.1%, 21.2%으로 모두 상승세다. 2년 전인 2019년 말(10.6%, 19.6%)과 비교해 1.5%포인트, 1.6%포인트씩 비중이 늘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DSR은 지난해 3분기 말 105.5%로, 다른 취약차주 평균 59.6%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들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4.4%로 대출 확대 및 금융지원조치에 힘입어 다른 취약차주 평균(5.8%)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금융지원 등이 종료되는 과정에서 부실위험이 더 크게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향후 금융지원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대출금리 상승에 대내외 충격까지 가중되면, 현재 DSR 수준이 낮은 취약차주더라도 상환부담 증대로 부실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평균 DSR인 64.8%을 크게 하회하는 취약차주의 경우 연체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DSR 수준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취약차주 대출은 신용위험이 큰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기타대출 보유 비중이 비취약차주는 42.6%인데 반해 취약차주는 55.6%에 달했다.

한은은 "취약차주 대출중 비은행권 비중은 60.6%로 비취약차주(39.8%)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등 금융기관은 대출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비하여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정책당국도 취약차주의 신용위험 증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과 소득 측면에서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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