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환구시보는 최근 보도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에서 서방 브랜드들이 철수한 틈을 타 중국 업체들이 속속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매년 축소돼 왔으나 중국 메이커들의 시장 점유율은 반대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업체들은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11만6000여대의 차량을 러시아에서 판매했다.
자동차 업체들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큰 시장이다. 다만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철수했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 서방 경제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그간 품질 면에서 중국 자동차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이 전기차 최강자로 떠올랐지만 러시아는 전기차 수요가 많지 않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정책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중국으로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많은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빠져나가면서 러시아는 향후 자동차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게 빤하다. 당연히 시장을 채운 중국차 판매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 자동차의 80% 이상은 지리(Geely)와 하발(Haval), 체리(Chery, 치루이)다. 하발은 중국 자동차 대기업 장성기차(그레이트월)가 내놓은 크로스오버 및 SUV 전문 브랜드다.
이들 세 브랜드, 특히 지리는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기차 메이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 사정이 급변하는 만큼 향후 전기차 수요가 커질 경우 중국 브랜드들은 러시아에서 더욱 많은 기회는 얻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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