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95.5를 유지했다.
서울은 94.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이번주 95.8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지 않으면 시중에 전세를 찾는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 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을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6212건으로, 두 달 전 3만1410건보다 16.6% 감소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지난 두 달 새 아파트 전세 물량 감소 폭은 서울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강북구를 뺀 모든 구에서 전세 매물이 줄었는데, 그중 성북구가 1026건으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성북구는 두달 전 1만518건대비 32.5%나 감소했다. 대체로 비 강남권 매물이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전세 매물 감소는 지난 3월 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를 공식화 한 이후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기 위해 더이상 신규 전세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대차법으로 인해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으면 집을 팔 수 없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 정부의 임대차법 개편 기대감에 정책 개편 이후 세입자를 두려는 집주인들의 관망 분위기도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 말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부터 임대차법 시행 2년차를 앞두고 전세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월세 물건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세 가격을 5% 밖에 올리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그간 눌려 있던 전셋값 4년치를 한번에 올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3294만2000원으로, 임대차 2법 시행 전인 2020년 같은 달인 3월의 전셋값(4억6070만원)과 비교해 37.6%인 평균 1억8300만원가까이 상승했다.
평균 서울에서 전세를 얻는 세임자의 경우 1억8300만원 가량의 보증금을 올려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하반기 전셋값이 다소 불안해질 수도 있다”면서 "집주인들이 4년 계약까지 염두하고 전셋값을 한꺼번에 올릴 경우 갱신권을 썼던 세입자들 입장선 체감 상승폭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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