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행보를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으로 택한 것은 기술과 인재를 중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0박 12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서 “시장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는 방법은 인재와 기술 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R&D 단지 기공식도 이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공식을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이 부회장의 선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초격차’ 전략 중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공식에서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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