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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품은 글로벌세아, 시너지는…두바이투자청 지분 10% 유지키로

입력 2022-10-19 13:34

쌍용건설 품은 글로벌세아, 시너지는…두바이투자청 지분 10% 유지키로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해외 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의 품을 떠나 글로벌세아에게 안기게 됐다.
2015년 유동성 악화를 겪던 쌍용건실이 ICD에게 매각된지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

19일 글로벌세아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 14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3월 초 ICD측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을 매수주관사로 선정,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왔다. 글로벌세아와 ICD는 쌍용건설의 해외 건설 현장 등 현지 실사를 거쳐 4개월 이상 매각 조건을 협상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금리, 환율이 급변하며 투자조건이 달라져 협상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2개월 가량 지연됐고 막판까지 주요 조건을 두고 합의와 재합의가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최종 합의에 이르러 SPA를 체결했다.

글로벌세아는 이번 체결로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됐고,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거래가 종결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거래 종결 이후 자본 증자를 통해 쌍용건설을 안정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증자 이후 글로벌세아가 90%의 지분을 갖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ICD는 이번 거래에서 10%의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ICD는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유지할 계획이다. ICD가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또 ICD와 글로벌세아가 향후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ICD 관계자는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 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의 품을 떠나 글로벌세아에게 안기게 됐다. 사진은 쌍용건설 본사의 모습. (사진 = 쌍용건설 제공)
‘해외 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ICD)의 품을 떠나 글로벌세아에게 안기게 됐다. 사진은 쌍용건설 본사의 모습. (사진 =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마침 10월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들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달성 목표 중 하나로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재계 순위에서 글로벌세아그룹의 존재감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최대 의류 제조 기업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 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합류하면 재계 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은 각각 다른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세아은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각국 정부 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해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글로벌세아그룹도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ESG 경영 성과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쌍용건설의 재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쌍용건설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수주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리모델링 사업, 도시정비 사업 등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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