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재완 수석연구원의 ‘새로운 유형의 고객층 부상과 자산관리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 금융자산은 2016년 이후 연평균 7.7% 성장 중이다.
GDP 대비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2011년 1.68%에서 2021년 2.38%다. 그러나 미국 5.13%, 일본 3.82%, 영국 3.27%에 비해 낮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를 전후한 투자열풍으로 개인들의 투자지식이 확대되고 투자상품에 대한 경험이 확산되면서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관리 인식이 변하고 있다.
가계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 비중은 2019년 21.7%에서 2021년 25.3%로 증가했다. 최근 개인들의 직접투자 심리는 약화되었으나 높은 수익에 대한 니즈는 여전하다.
국내 고액자산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유형의 부유층이 부상하고, 디지털 자문 수단 등장으로 대중부유층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대두됐다.
그런가 하면 초고액 자산가와 영리치 등 새로운 부유층도 부상하고 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는 연평균 12% 성장 중이다. 또 보고서는 10억원 이상 금융자산가 중 영리치는 18.5%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유층의 유형 분화, 새로운 고객층의 등장으로 자산관리 목적과 서비스 니즈 및 선호 채널이 다양화하고 있다.
올드리치는 금융자산의 유지/관리 및 상속/승계 관련 서비스 니즈가 중심인 반면 영리치는 새로운 투자상품에 대한 능동적 투자를 통해 부를 창출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중부유층으로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자산형성 및 은퇴준비에 대한 니즈가 증대하는가 하면 젊은 부유층 및 MZ세대를 중심으로 대면 중심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 셀프 자산관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센터 대형화, 특화상품, 디지털 강화를 통해 자산관리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금융사들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객 세그먼트 기준을 재설정하고 있다.
신한, KB금융은 100억원을 기준으로 초고액자산가를 별도 구분하여 운영하고, 삼성증권은 뉴리치, 영리치를 대상으로 한 전담조직 및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금융사 일반 점포의 통폐합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WM센터를 대형화/고급화하는 동시에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센터원’, KB ‘Gold & Wise the First’ 등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특화 센터 운영을 통해 고액자산가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비상장기업 투자 등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세무,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한곳에 배치하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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