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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사회, 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 내리지 못하고 내달 초로 연기

입력 2023-10-31 10:43

EU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최대 분수령 될 듯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지난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2월 29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을 위해 백신을 탑재한 특수컨테이너를 화물기에 싣는 모습.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지난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2월 29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발-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을 위해 백신을 탑재한 특수컨테이너를 화물기에 싣는 모습.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지난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사회는 다음 회의를 사흘 뒤인 11월 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다시 열어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두고 회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한국-유럽 화물 노선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에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내부의 반대기류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양사의 기업결합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데 이어 화물사업부 매각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반면 화물사업부 분리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다시 아시아나항공은 경영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7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규모인 영업이익 7335억원을 달성했지만, 이 중 절반이 넘는 4065억원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또 아시아나가 기발행한 영구채 등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특별약정지원 1조8000억원도 지난 30일이 만기였다. 산업은행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추가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상환 요청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나돈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매각을 찬성해야 15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부채 규모가 상당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때 한화그룹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까지 품에 안을 여력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화물 사업 분리매각 결정으로 무게추를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이자 화물사업 매각 반대입장을 밝혀왔던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 실장(전무)가 지난 29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진 전무 사퇴로 이사회는 총 5명 중 3명만 찬성하면 화물사업 분리매각이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jhyk777@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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