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윌은 멸종위기 해양동물 듀공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에듀공’을 선보였다.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기존 캐릭터와 차별화된다. 국민교육기업으로 알려진 에듀윌이 AI 기반 공식 캐릭터를 공개하며 캐릭터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 AI로 만든 캐릭터, 새로운 가능성 제시
에듀공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의미 있는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온순하고 평화로운 성격의 멸종위기 해양동물 듀공을 모티브로 선택한 것은 "멸종위기 동물인 듀공에게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것처럼 학습자들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을 캐릭터에 담았다는 회사 측 설명에서 드러난다.
이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이유는 그 제작 과정에 있다. 전통적인 캐릭터 개발에서 흔히 발생하는 높은 비용과 긴 제작 기간, 반복적인 수정 과정을 AI 기술로 최소화했다는 점.
에듀윌 관계자는 "내부 AI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전통적인 캐릭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막고 시행착오 없이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캐릭터 마케팅에 진입하는 데 있어 기술적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존에 전문 디자이너나 외부 업체에 의존해야 했던 캐릭터 개발을 내재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

■ 내부 아이디어의 적극적 발현이 시작
에듀공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동물을 좋아하는 에듀윌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기업 내부의 창의성과 소통 문화를 보여준다. 이는 톱다운 방식의 전통적인 기업 의사결정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실제로 성공한 기업 캐릭터들 중 상당수가 직원들의 아이디어나 사용자들의 피드백에서 출발했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역시 초기 기획 단계에서 내부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 AI 시대 캐릭터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
에듀윌의 사례는 AI 기술이 캐릭터 비즈니스에 가져올 변화를 예고한다. 전통적으로 높은 비용과 전문성이 필요했던 캐릭터 개발이 AI를 통해 더욱 접근 가능해지면서, 중소기업들도 자체 캐릭터 마케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3조 원에 달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이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양형남 에듀윌 회장은 “에듀윌은 에듀공을 단순한 마스코트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SNS 콘텐츠,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