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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이어 의약품도 경쟁국인 일본 EU에 불리...의약품 관세율 100% 적용받아

이성구 전문위원

입력 2025-09-29 07:06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규모, 40억달러(5조6천억원)...미국의 전체 의약품 수입액의 1.9%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자동차에 이어 의약품도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 경쟁국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에 이어 의약품도 100% 관세율이 적용받아 경쟁국가들인 일본 EU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자료=연합뉴스
자동차에 이어 의약품도 100% 관세율이 적용받아 경쟁국가들인 일본 EU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자료=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관련,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처럼 협상을 타결한 무역 상대국에도 의약품 관세가 적용되느냐는 로이터 질문에 백악관 관계자는 "그 협정의 일부로서 15% 상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15% 관세를 약속받은 EU와 일본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U의 경우 지난달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한다고 발표됐다.

일본은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EU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공동성명에 따라 15%를 넘지 않으며, 일본 의약품도 협정에 따라 같은 관세가 적용된다고 블룸버그에 확인했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 의약품 규모는 40억달러(5조6천억원)로 미국의 의악품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 의약품 규모는 40억달러(5조6천억원)로 미국의 의악품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은 아직 양국 간 최종 문안 합의 및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에 100% 관세 적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2월 유엔 무역통계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의약품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40억달러(5조6000억원)로 미국의 의약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9%였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타격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의약품의 경우 아직 전체 시장 대비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U에 소속되지 않은 영국도 한국과 같은 입장이 됐다. 영국은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100%의 관세가 그대로 매겨질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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