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서에 맞춘 감성적 큐레이션 지속...익명이라는 상태는 ‘숨김’이 아닌 ‘회복의 조건’
![[신간] 브리드매거진 한국판 27호 ‘익명성의 자유’ 출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171004430595246a9e4dd7f220867377.jpg&nmt=30)
‘브리드 매거진’은 2016년 영국에서 창간된 이후, 마음챙김 중심에 두고 ‘건강과 행복, 일상 발견, 남다른 생각, 휴식과 체험’의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제안을 이어온 매거진이다. 단순한 트렌드나 일시적 위안이 아닌, 삶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현재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 등에서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춘 현지판이 발행되고 있으며, 한국판은 본판의 정제된 감성과 철학을 기반으로 국내 독자의 정서에 걸맞은 콘텐츠를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계간으로 발행되는 한국판은 매호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시선과 내면의 성찰을 이끄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낸다. 금번 출간된 27호는 ‘익명성의 자유’를 주제로 17개의 글을 수록했다. 이번 호는 익명이라는 상태를 단순한 숨김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수록 글들은 감정적 충격이나 자아의 균열, 나르시시즘의 자각과 같은 복잡한 정서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어둠 속에서 수행의 의미를 되짚거나, 여행 중의 감각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익명의 자유를 탐색하는 글은 인상 깊다. 그중에서도 낯선 이들과 함께 떠난 단체 여행을 다룬 글에서는, 이동과 일정, 식사 같은 실무를 전적으로 가이드에게 맡기고 여행자는 온전히 ‘느끼는 일’에 몰두하는 태도가 강조된다. 이는 목적지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여행의 새로운 시선이며, 타인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는 실천이 된다.
브리드 코리아 편집부는 이번 호를 두고 “브리드 매거진은 단순히 휴식을 권하는 잡지가 아니다. 삶의 속도를 조율하고 마음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안내서에 가깝다. 27호 ‘익명성의 자유’는 과잉 연결된 시대에 필요한 심리적 거리두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진정한 자유다”라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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