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ad
ad

HOME  >  경제

“시니어가 직접 설계”: 홈플릭스, 1300명 데이터 기반 ‘아우름 레지던스’ 공개

김신 기자

입력 2025-10-27 17:12

25평에 6m 대청마루, 항치매 ‘회상치유’ 설계…기술과 감성 융합된 K-시니어 주거 표준 제시

출처=2024 액티브시니어 소비 트렌드, 코바코
출처=2024 액티브시니어 소비 트렌드, 코바코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고령화 시대, 시니어 주거 공간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노년층의 생활 패턴과 감성을 반영해 탄생한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이 오는 29일 홍보관을 개관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홈플릭스(의장 서동원)가 개발한 이 소비자 주도형 레지던스는 이미 예비입주 신청이 정원의 3배수를 초과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아우름 레지던스’는 1,300여 명의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출발했다. 홈플릭스는 생활패턴, 조명 습관, 감정 반응 등 심층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의 공급자 중심 설계에서 벗어났다.

서동원 의장은 “설문 데이터를 그대로 도면에 반영, 생활의 언어를 건축의 언어로 치환한 소비자 주도형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건축가가 아닌 수요자의 니즈가 평면 설계의 중심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고급 주택 및 리조트 전문인 참공간디자인 이명희 대표는 이 설계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이 대표는 “시니어 세대는 단순한 편의보다 익숙한 감성을 원하며, 자신의 세대 감성을 담아 건축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실사용 면적 25평 내부에 구현된 6미터 길이의 대청마루형 공용공간은 이 레지던스의 상징이다. 한옥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공간은 ‘기억을 치유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마루에는 황토를 채운 동관을 통해 온기가 순환되며, 표면은 편백으로 마감된 모듈형 온돌 마루로 완성됐다. 또한, 인공 천창 시스템이 입주자의 생체리듬에 맞춰 조도를 자동 조절해 숙면을 돕는다. 이러한 구조는 어린 시절 정서적 기억을 자극해 치매 예방과 안정감을 높이는 ‘회상치유(Reminiscent Healing)’ 효과를 의도한 항치매형 설계다.

기술 자문은 하버드대 출신 우경호 박사가 맡아 IoT 기반의 ‘쉐도우케어(Shadow Care)’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 시스템은 입주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을 예방하고, 조명이 감정 반응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 의장은 “기술이 감정을 침범하지 않고, 기계가 아닌 사람이 안심할 수 있는 형태로 작동하는 따뜻한 기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이 감시가 아닌 돌봄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케어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라틴어로 ‘금’을 뜻하는 ‘아우름(AURUM)’은 주거를 넘어선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한다. 홈플릭스는 시니어 자산관리 전문 법인을 함께 운영하며 주거, 헬스케어, 세무, 금융이 연결된 통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니어 하우징 시장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이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