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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선교사 김축복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입력 2025-11-07 12:17

선교사로 어려운 이웃 도우며, 따뜻한 선행 베푸는 삶 살아

사진: 기증자 김축복 님 사진.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 기증자 김축복 님 사진.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달 3일 중앙보훈병원에서 김축복(59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9월 19일, 식사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기증하여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 씨의 가족들은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매일 기도를 하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이 나빠지는 것이 보였고,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시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어린 시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의 일들을 일기로 적었다. 꽃을 좋아해서 화분에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서 가꾸기를 좋아했고, 쉬는 시간이면 십자수를 즐겨 했다.

김 씨는 결혼 후 1남 2녀의 자녀를 키우며 분식집을 운영하였고,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10년 전부터는 선교사로 활동했다.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노인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드리거나,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금액과 물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 씨의 딸 한은혜 씨는 “엄마, 9월 초에 얼굴 보자고 만나자고 했는데, 바쁜 일정에 계속 다음으로 미루고 결국 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엄마는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살아가는 동안에 계속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하늘에서 우리 항상 내려봐 주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축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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