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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관동대 남자 컬링팀, 2025 슈퍼리그서 실업 강호 잇단 격파…대학팀의 ‘반란’은 시작됐다

입력 2025-12-30 16:13

- 지난 시즌 1승 팀의 환골탈태…국가대표 경북체육회마저 제압
- "우리는 도전자가 아닌 새로운 기준…한국 컬링 판도 바꿀 것"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에서 실업 강호들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가톨릭관동대학교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사진제공=가톨릭관동대)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에서 실업 강호들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가톨릭관동대학교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사진제공=가톨릭관동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가톨릭관동대학교(총장 김용승) 스포츠지도학전공 남자 컬링팀이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에서 대학 팀 사상 유례없는 투혼과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컬링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단 1승에 그쳤던 팀이 불과 1년 만에 3승 5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실업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가톨릭관동대 남자 컬링팀(김학준·박진환·박종현·이한주·문시우)은 리그 유일의 대학팀이었지만, 더 이상 ‘경험을 쌓는 팀’이 아니었다.

서울시청, 의성군청, 그리고 올해 국가대표팀인 경북체육회를 연달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패한 경기 역시 대부분 한 끗 차이 승부로, 대학팀이 실업 강호들을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였다.

특히 서울시청과의 첫 경기에서 첫 엔드부터 3점을 가져오며 주도권을 장악, 무려 세 차례의 빅 엔드를 만들어내 9대 4 완승을 거둔 장면은 리그의 흐름을 단숨에 뒤집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이어 의성군청전에서도 6엔드 결정적인 빅 엔드로 5대 3 승리를 따내며 “대학팀이라 만만하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결과를 결국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국가대표 경북체육회와의 대결도 명승부였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전략 싸움을 펼치며 4대 4로 맞선 끝에 슛아웃(Shoot-out) 승리를 거두는 명장면을 연출해 냈다.

경북체육회의 스톤이 하우스에 진입하지 못한 반면, 가톨릭관동대의 스톤은 중앙에 정확히 멈춰 서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 선배들이 “완벽하고 당당한 팀”이라며 건넨 박수와 악수는 후배팀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이었다.

경북체육회 김창민 역시 “이제 가톨릭관동대는 ‘젊은 팀’이 아니라 한국 컬링의 미래다. 자신감과 실력 모두 훌륭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3승을 만들어낸 투혼의 중심에는 군 입대를 앞두고 끝까지 팀과 함께 뛰기를 선택한 박진환이 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침착하게 승부 포인트를 만들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마지막 경기 후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진환은 “작년엔 1승에 머물러 정말 아쉬웠는데, 올해는 여덟 경기 중 세 경기를 이기며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군대에 다녀오더라도 제가 돌아올 자리는 이 팀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좋은 선수보다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진짜 리더’로 성장해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남겼다.

이어 그는 “대학팀이라고 가볍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한국 컬링의 판도를 바꿀 팀이 가톨릭관동대라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전했다.

가톨릭관동대는 승점 규정상 최하위권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실업팀 위주의 국내 컬링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패한 경기들 역시 대부분 한 끗 차이의 명승부였던 만큼,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숫자 3승'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편, 가톨릭관동대 관계자는 "이번 시즌은 우리 선수들이 단순한 도전자에서 리그의 새로운 기준으로 성장한 시간이었다"며 "다음 시즌, 더 강력해질 가톨릭관동대 컬링팀의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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