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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현대미술', 전국 순회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운동 확산...170여 작가 참여

입력 2026-01-23 10:39

'2026 한국현대미술', 전국 순회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운동 확산...170여 작가 참여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미술관 순회 프로젝트는 지역의 미술관, 박물관, 문화회관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전시와 워크숍을 병행하며 진행되는 장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 중심의 전시 구조를 벗어나, 지역 현장에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예술가와 지역 사회가 직접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 왔다.

2025년 한 해 동안 본 프로젝트에는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인천 잇다스페이스,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거제 유경미술관, 정읍 생활문화센터, 속초 피노디아, 여수미술관, 고흥 미르마루갤러리, 나주송림문화센터. 나주미술관, 문경 문화예술회관, 인제 백공미술관, 창원 대산미술관 등 전국 주요 도시와 중·소도시를 순회하였다.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인프라와 연계한 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등 SNS 등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관람자 중심의 참여형 전시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면서 프로젝트는 점차 자생적 확장 구조를 형성했고, 그 결과 현재 참여 작가는 약 170여 명에 이른다. 참여 작가들은 새해 월드아트페스타를 시작으로 화동아트페어 지역의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해외 전시까지 개념미술을 드러낼것이다

2026 한국현대미술은 이러한 순회 프로젝트의 연장선이자, 단순한 전시 명칭을 넘어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한국미술이 오랜 시간 동안 제도, 시장, 유행에 의해 소비되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 개인의 사유와 작업의 밀도를 중심에 두려는 시도이다. 피폐해진 일상 속에서 예술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미학적 감각과 사유의 틀을 제안하고, 동시대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감정적·존재론적 문제를 예술 언어로 환기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2026 한국현대미술', 전국 순회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운동 확산...170여 작가 참여

특히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 중심의 개인전을 진행했던 작가 중심이 주축이 되었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거나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업을 재조명하는 데 의미를 둔다. 화려한 수사나 과도한 이론 대신, 오랜 시간 축적된 작업의 진정성과 태도를 존중하며, 이를 관람자와 함께 ‘향유’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는 예술을 설명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과 감응의 장으로 되돌리는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미학적으로 볼 때, 2026 한국현대미술은 ‘절제’와 미니멀리즘의 언어에 갇혀 온 한국미술의 인식 구조에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제안되는 한국성은 간결함이나 비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에 가까운 밀도, 중첩된 감정, 충돌하는 개념들이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생성의 장에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태도는 세계화된 미술의 표준화된 흐름에 저항하며, 우리 내부에 잠재된 감각과 존재를 다시 호출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작가들은 제도 교육을 통해 덧씌워진 외피를 스스로 벗어내고, 차용된 이론이나 수입된 담론이 아닌 각자의 삶과 환경에서 길어 올린 독립적인 미학 이론을 형성해 나간다. 이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과 노동을 통해 점차 ‘성화(聖化)’되어 가는 과정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2026 한국현대미술은 하나의 살아 있는 운동으로 기능한다.

'2026 한국현대미술', 전국 순회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운동 확산...170여 작가 참여

현재 전시는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는 구상과 비구상으로 나뉘어 구성되었으며, 1관에서는 비구상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시가, 2관에서는 구상 작업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두 전시는 분리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한국현대미술이 지향하는 문제의식과 미학적 긴장은 서로 긴밀히 호응한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기관이나 시장 논리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 지역 문화운동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중앙 집중형 문화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스스로 문화 담론을 생산하고, 예술가가 지역 사회와 장기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회성 행사나 소비형 전시를 넘어,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예술 생태계의 자율성을 동시에 고민하는 실천적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2026 한국현대미술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진행 중인 질문이며, 한국미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집단적 사유이자 제안이다. 이 순회 프로젝트와 전시는 한국미술이 다시 삶의 감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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