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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좀비기업 퇴출·거래시간 연장”…자본시장 대도약

신용승 기자

입력 2026-02-05 16:11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신용승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신용승 기자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과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 간의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추세에 기초해서 국내 대체 거래소 간의 동등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작년에 나스닥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정규 시간 이외의 거래에서 해외 투자자가 80%를 차지하고 그 중 50%가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투자자”라며 “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더 제공하고 투자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거래소의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거래소는 오는 6월 말 주식시장에 프리·애프터 마켓을 개설해 출퇴근 시간 거래를 활성화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파생시장 24시간 거래와 주식시장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고, 영문공시의무 조기 시행 등 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도 전개한다.

또한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적극 부응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지속 강화하고, 상장 폐지 심사 조직·인력을 보강해 한계기업을 신속히 퇴출한다.

아울러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합동대응단 공조체계를 강화 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시장감시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는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사업 모델에 실패한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해 지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부실 기업에 대한 정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저평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 전환에도 나선다.

거래소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AI 등 첨단기술 맞춤형 상장을 촉진하고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성장자금 적시 조달을 위해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을 신속 지원하고,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 확대 및 비상장기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한다.

코스닥 본부 조직·인력의 전문성·독립성을 제고하고 공시 가이드라인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거래소 업무 전반에 AI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인덱스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해외에서만 거래되던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신속 도입하고, 위클리 옵션 등 신상품 및 배출권 선물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주요 시장과의 비교를 해보는 관점에서 코스피 6000을 넘어서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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